[OCI-한미약품 '통합그룹' 탄생]한경협, 한미는 하고 OCI는 안하고…독립경영 상징성송영숙 회장 사회적 책임 강화 의지, 통합해도 각자 자율 경영 의미
김형석 기자공개 2024-02-19 08:32:2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그룹과 통합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미그룹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가입했다. 국내 경제 5단체 중 영향력이 큰 한경협 가입은 향후 사회적 책임 강화를 앞장서겠다는 송영숙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선 상속세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경협이 과거 재계 오너들의 상속세 부담 경감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한경협 가입
한경협은 16일 제63회 정기총회에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회원사 가입을 승인했다.
한미그룹의 한경협 가입은 대외적인 이미지 쇄신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한경협의 전신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다. 지난해 9월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했다.
한경협은 전국적 영향력을 가진 국내 경제단체는 다섯 곳 중 하나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 5단체’라 불린다. 이 가운데 한경협은 오랜 시간 첫손가락에 꼽히며 재계 맏형 역할을 해왔다. 이병철(삼성), 정주영(현대), 구자경(LG), 최종현(SK), 김우중(대우)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회장직을 맡았다.
한경협은 제약사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지난해 타계한 고(故)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이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부회장에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한경협 내 위원회인 K-ESG 얼라이언스의 의장을 맡고 있다.
한미그룹과 통합작업을 추진 중인 OCI그룹은 현재 한경협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점은 눈에 띈다. 앞서 양사의 통합과정에서 OCI가 한미의 독립적 경영을 보장한다고 밝힌게 이번 한경협 가입 과정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OCI와 한미가 한 그룹으로 얽히게 되지만 각자 독립행보를 걷게 된다는 하나의 상징적인 의미로 재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OCI그룹은 한경협 가입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각자 대표이사 및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추천해 공동으로 통합지주회사인 OCI홀딩스의 이사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통합 이후에도 기존 경영자의 독립성의 유지해 자유로은 관계를 지향하겠다는 뜻이 이번 한경협 가입에서도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미그룹 관계자는 "이번 한경협 가입은 국내 여려 기업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OCI그룹 관계자는 "통합해도 각자 상식선에서 자율경영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경협, 상속세 폐지 적극적
일각에선 한경협 가입이 한미그룹이 보다 적극적으로 상속세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부터 한경협이 상속세 폐지와 대안 마련에 나서왔기 때문이다.
한경협은 경제 5단체 중에서도 가장 재계 입장을 대변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한경협은 1961년 8월 '시장경제와 자유경쟁이 작동하는 선진 자본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출범했다. 초대 회장었던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국내 고 이정림 한국양회 사장,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회장직을 도맡았다.
한경협은 상속세 폐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022년에는 기획재정부에 상속세를 대거 축소하는 방안이 담긴 '원활한 기업승계 지원을 위한 상속세제 개선 의견'을 전달했다.
당시 한경협이 제시한 주요 개선과제는 △상속세율 인하 및 과표구간 단순화 △최대주주 주식 할증평가 폐지 △가업상속공제 적용 대상 기업 확대 △상속세 과세방식 전환(유산세→유산취득세)다.
현재 송 회장을 비롯해 한미그룹 오너가의 상속세 부담은 크다. 송 회장 및 세 자녀(임종윤·주현·종훈)는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상속받은데 따라 총 5300억 원 규모의 상속세를 부과 받았다.
이중 현재까지 한미그룹 오너가가 미납한 상속세분은 2200억원 수준이다. 송 회장으로 1000억 원을 납부해 미납금은 1200억 원 수준이다. 임종훈 사장은 750억 원, 임주현 사장은 570억원을 냈다. 임종윤 사장은 3분의 1 수준인 350억원을 내 650억원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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