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한미약품 '통합그룹' 탄생]한미가 눈독 들인 OCI 현금창출력상속세+신약개발 자금 필요…OCI 연간 EBITDA 7000억 이상, 해외 네트워크 시너지도
원충희 기자공개 2024-01-23 08:29:2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3: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손을 잡은 데는 오너 가의 상속세 이슈와 더불어 OCI의 현금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신약개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점도 주요인이다. OCI홀딩스는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이 약 7000억원을 상회하는 반면 시설투자 등 자본적지출(CAPEX)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이라 잉여현금흐름이 한미약품보다 한수 위다.한미약품그룹의 최상위 지주회사는 한미사이언스지만 핵심 계열사는 단연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2021년까지만 해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20% 수준에 달할 만큼 R&D에 집중했다.
그에 앞서 화성 팔탄 공장, 평택 바이오플랜트 신설 등 대규모 시설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사노피 퀀텀프로젝트 계약금 반환(2017~2018년 합산 약 2500억원) 등으로 자금소요가 급증했다. 이를 차입금으로 해결한 탓에 2019년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7443억원까지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가 51.6%에 이를 정도인데 통상 30% 이상을 위험하게 본다.
다만 사노피 공동연구비 미인식 등으로 R&D 비용은 매출의 13% 수준으로 경감된 가운데 중국 내 유아용 시럽제 수요 증가와 생산라인 증설에 따른 북경한미 실적호조로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으로 개선됐다. 순차입금도 연결기준 3878억원(별도기준 4909억원)으로 줄었다.
연구개발비 경감은 그만큼 R&D에 힘이 빠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신약 개발능력이 경쟁력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한미 측이 OCI그룹과 통합 이전에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사모펀드 연합으로부터 700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진행했던 것도 상속세와 신약 개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런 면에서 OCI그룹의 현금창출력은 눈여겨볼만 하다. 연결기준 EBITDA는 2021년 7620억원, 2022년 1조1265억원으로 부쩍 뛰었고 영업현금흐름은 5000억~6000억원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연간 EBITDA 창출능력이 약 7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반면 CAPEX는 연간 연결기준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배당급 지급을 반영한 잉여현금흐름도 연간 2000억원을 웃돈다. 연간 1000억원대인 한미약품보다 훨씬 크다. 이는 신설 통합지주사를 통해 신약 개발에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또 OCI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내수 위주에서 수출 비중을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2022년 한해 한미약품이 생산한 약품 5370억원 가운데 93%(5014억원)이 내수다. 국내시장 의존도가 너무 크고 수출 비중이 미미하다. 해외시장 진출로 매출처 다변화가 필요한 한미약품그룹으로선 OCI그룹의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