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3.0 스카우팅 리포트]'보안 수문장' 홍관희 전무, 정보보호 신뢰회복 카드①금융 등 산업 막론 두룬 경험, 플랫폼 위주 성장 전략서 중요도 'UP'
이민우 기자공개 2024-02-26 07:33:03
[편집자주]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 체제 아래 U+3.0 전략을 선언했다. 통신 기업 정체성에서 탈피해 플랫폼을 중심으로 비통신 영역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표방했다. 전략 중심에는 '외부 인재'가 있다. 신속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감하게 외부 인력을 수혈하며 조직 체계를 정비 중이다. LG유플러스 새시대를 열기 위해 최근 영입된 주요 인물들의 선임 배경과 강약점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관희 CISO(전무)는 지난해 LG유플러스에 영입됐다. 삼성카드, 쿠팡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을 거치며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맡았다. 보안 관련 투자의 중요도가 낮게 여겨졌을 당시부터 산업군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주요 회사들의 보안 체계, 시스템 구축 공을 세운 인물이다.보안은 U+3.0 안착을 위한 핵심 과제다. 고객 정보를 대량으로 관리하는 플랫폼 기업의 신뢰도에 직결되는 문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0만건 개인정보유출 사고를 낳았던 기업인만큼 이에 대한 확실한 수습과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 홍 전무가 U+3.0 전략의 핵심 멤버 중 하나로 영입된 까닭이다.
◇실무·정책 양면 모두 대응 능력 높아, 유출사고 수습·재발 방지 적임자
홍 전무는 LG유플러스 합류 직전 쿠팡에서 개인정보보책임자(CPO)를 맡았다. 벤 거버 CISO와 함께 쿠팡의 보안정책, 환경을 이끌었다. 삼성카드 CISO와 CPO, 넥슨 정보보안실장 등 국내 유수 기업 보안 요직도 거쳤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국내 정보보호의 중추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기업의 보안 투자가 상대적으로 등한시된 시기부터 관련 업무에서 활약했다. 그가 넥슨, 삼성카드에서 보안 전문가로 근무하던 시절인 2014년 전후, 주요 기업들 중 IT 총예산에서 정보보호가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넘긴 곳은 3% 미만이었다. 열악한 여건에서도 실무·정책 대응 양면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며 분야를 막론하고 인정받았던 인물이 바로 홍 전무다.
보안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인식을 점차 개선해 나가는 추세이나 보안 분야는 그간 기업 운영 관점에서 투자보다는 비용으로 여겨졌던 것이 현실”이라며 “때문에 홍 전무처럼 일찌감치 주요 기업 임원으로 활동하며 경영 상 지위와 사업 상 영향력을 인정받아온 인물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과 통신, 게임 등 다양한 산업을 거쳐 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한 그의 이력은 특단의 조치를 필요로 했던 LG유플러스에 딱 맞는 조각이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었다. 조사 과정에서 고객인증시스템 등 보안 인프라 부실과 개인정보 파기 위반 등 혐의가 적발됐다. 70억 과징금을 냈다.
벌금보다 문제였던 건 이미지 훼손이었다. 미래 사업 전략 구상에 치명타를 입힐만한 일이었다. U+3.0 전략 핵심은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고객 정보를 장기 누적·보관하는 만큼 고도화와 정보 침해 위험성이 큰 영역이다. 강력한 보안 없이는 고객 이탈이 썰물처럼 일어날 수 있는 사업 분야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선 플랫폼 사업 도약을 선언한 시점에 고객 신뢰에 흠집이 생긴 셈이다. 빠른 진화와 개선 방안을 업계에 보여줘야 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해 2월 MWC 불참을 선언하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 수습에 발벗고 나섰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내외부 보안 수준 격상이 필요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6월 홍 전무를 선임해 보안 최고위임원을 교체하며 변화에 나선 배경이다.
◇보안 예산·조직 규모 전년 대비 2배 늘어, 양과 질 모두 상승
홍 전무는 보안 개혁을 선언한 LG유플러스와 황 대표 아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달라진 조직도부터 힘이 실렸음을 보여준다. 조직 개편을 통해 CISO, CPO가 CEO 직속 조직으로 편성됐다. 앞선 변화 외에도 지속적으로 보안 관련 조직을 재편해 사이버보안센터를 설립하는 등 변화를 줬다. 홍 전무는 올해부터 사이버보안센터장을 맡게 됐다.
보안 관련 예산과 인력 역시 빠르게 늘리는 중이다. 2022년 말 기준 한 해 정보보호투자비는 442억원, 연말 정보보호전담인력 규모는 117명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각각 1144억원, 203명으로 크게 늘었다. 보안 체계 강화에 대한 LG유플러스 의지와 홍 전무의 사내 입지를 알 수 있는 단면이다.
홍 전무 영입과 더불어 공격적인 보안 인재 확보 정책이 펼쳐짐에 따라 국내 보안 톱 기업 전문가 다수가 LG유플러스에 유입됐다. 국내 사이버보안 1위 안랩과 침입방지시스템(IPS) 1위 윈스 등 인력이 왔다. 이밖에도 과거 홍 전무와 쿠팡에서 호흡을 맞춘 인력이 지난해 LG유플러스에 다수 영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보안 관련 조직을 보다 더 강화할 생각이다. 그 일환으로 현재 CPO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 관련 채용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CPO는 고객 정보 등 대외적 보안 관리를 맡고 CISO는 사내 기밀, 시스템 등 기술 영역을 담당하는 임원이다.
보안 관리자들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시도다. 애초에는 홍 전무가 CISO와 함께 CPO를 겸직해왔다. LG유플러스는 신임 CPO를 뽑아 보안 임원들의 이원화를 완료한 후에는 보안 환경의 기술적 수준을 보다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보안 엔지니어들의 영입 속도가 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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