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신탁, 역성장 속 NCR 높이기 '안간힘'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 220억 규모, 작년말 유상증자로 자본확충
신상윤 기자공개 2024-02-20 07:55:0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형 확장을 거듭하던 무궁화신탁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금융당국의 잣대가 엄격해지면서 부동산신탁업계 전반이 주춤한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무궁화신탁도 대부분 역성장한 경영실적 수치를 받아들었다. 당분간 경영 재정비에 주력하면서 자본적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높이기에 주력할 전망이다.◇경영실적 역성장 '대손충당금' 증가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 1242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은 16.4%, 영업이익은 63.8%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89.3% 급감한 4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됐던 성장세가 꺾인 한 해로 기록됐다.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외형을 불린 무궁화신탁은 △2019년 813억원 △2020년 937억원 △2021년 1239억원 △2022년 1486억원 등 영업수익을 불리며 부동산신탁업계 중상위권에 도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경색되면서 찬바람을 피할 순 없었다. 특히 순이익 규모만 따지면 14개 부동산신탁사 가운데 적자를 기록한 KB부동산신탁과 교보자산신탁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규모다.
지난해 무궁화신탁이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으로 계상한 규모는 220억원을 웃돈다. 2022년 134억원 수준이었던 신탁계정대 대손충당금은 1년 사이 1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신탁사가 사업비와 공사비 등을 빌려준 사업장 가운데 부실 징후가 있어 대손충당금으로 산입한 규모가 증가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최근 부동산신탁업계는 분양수입이 저조하거나 각종 비용이 추가 필요할 때 빌려준 신탁계정대 자산의 평가를 두고 금융당국의 엄격한 기준 적용을 요구받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신탁사의 건전성 등을 관리하기 위해 사업성 없는 신탁계정대 손실 예상액을 보수적으로 판단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유증 덕 자본확충 'NCR 지표' 반등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있다. NCR은 신탁사의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비율을 의미한다. 무궁화신탁 NCR은 지난해 말 기준 379%다. 2022년 말 473%에서 지난해 1분기 말 395%, 2분기 말 326%, 3분기 말 253%로 지속 감소했던 것을 고려하면 수치가 개선된 규모란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무궁화신탁 NCR의 모수가 되는 총위험액은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지난해 1분기 말 190억원을 웃돌았던 총위험액은 2분기 말 172억원까지 줄었다가 다시 연말 기준 190억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NCR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자본을 확충했기 때문이다.
신탁사의 경우 NCR 150% 미만일 경우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계별 경영개선조치를 받는다. 무궁화신탁의 경우 금융위원회가 정한 기준보단 높지만 14개 부동산신탁사 평균(753%)를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부동산신탁사 건전성 점검이 강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최근 일부 부동산신탁사를 중심으로 자본확충에 나선 것도 금융당국이 유동성 관리 및 충당금 적립 실태 점검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무궁화신탁의 경우 총위험액의 변화가 크진 않지만 영업용순자본이 유상증자 전까진 줄어들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추가 자본확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궁화신탁은 유상증자 전 NCR 과대산정 등의 이유로 금융당국의 경고를 받으면서 관리 기준이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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