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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ction Highlights]서울옥션, RM이 픽한 윤형근의 구작 가치 조명<2월> 신세계갤러리 분더샵 청담에서 경매 개최

서은내 기자공개 2024-02-23 11:50:35

[편집자주]

미술품 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런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플레이어가 경매기업이다. 이들은 1차 시장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이 검증돼 유통성을 확보한 미술품을 2차 시장에 내놓는다. 자산으로서 미술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가치 산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투자 루트가 경매라는 말이다. 매달 경매가 이뤄질 정도로 규모가 커진 미술시장에서 어떤 작품에 주목해야 할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며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미술품 경매 시장의 하이라이트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이 2월 메이저 미술품 경매(오프라인) 도록의 맨 앞 표지를 윤형근의 'Umber-Blue'로 꾸몄다. 도록의 맨 앞 표지 그림은 해당 경매에서 가장 주목되는 작품으로 선정한다. 재밌게도 케이옥션의 2월 메이저 경매에서도 윤형근의 작품이 맨 앞 표지에 올랐다.

양대 옥션사 경매에 같은 작가의 작품이 오른만큼 해당 작가의 작품 가치에 대한 존재감이 더 공고해지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동일 작가의 작품이라해도 각 경매 출품작의 작업 시기가 달라 양사 경매 결과를 비교하는 것도 의미있는 지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옥션의 이번 메이저 경매 출품작은 총 96점,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110억원이다. 서울옥션의 2월 경매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경매가 진행되는 공간이다. 이례적으로 프리뷰 전시를 2차로 나눠진행했고, 현재 신세계갤러리 분더샵 청담에서 진행 중이며 이곳에서 27일 4시 경매가 열린다.


◇ 국내 작품 하이라이트: 윤형근의 'Umber-Blue' & 김환기 '4-XI-69 #132'

서울옥션의 이번 경매에서 국내 근현대작품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윤형근의 100호 크기의 대형작품 'Umber-Blue'이다. 시작가격은 6억원으로 형성됐다. 작품 중 비교적 초반인 1970년대 구작이며 이같은 대형작은 경매시장에서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윤형근 작가의 작품에 관심을 가진 컬렉터라면 들여다볼 법하다는 평가다.

1978년 제작된 윤형근의 'Umber-Blue'는 다색과 청색의 물감을 겹쳐 그린 두 개의 기둥 주위로 번지는 물감의 얼룩, 또 그 형상이 그리는 작가 고유의 '천지문(天地門)'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작가들의 작품은 시기별로 그 형태가 달라진다"며 "윤형근 작가 작품의 경우 시장 흐름으로 볼 때 2000년대의 근작들 대비 1970년대 구작의 희소가치가 더 높다고 볼 수 있고 국내에서 1970년대 윤형근의 대형작이 경매에 나오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1928년 충청북도 청주 출신인 윤형근은 곽훈과 함께 한국에서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대된 작가다. 면포나 마포 위에 2~3개의 청다색 또는 검은색 기둥을 세운 그림으로 유명하다.

미술계 셀럽인 BTS의 RM이 공공연하게 좋아하는 작가로 밝혀온 것도 유명하다. RM은 솔로앨범 자켓 커버 이미지로 윤형근의 습작 작품을 사용했으며 앨범 1번 트렉 제목도 작가의 성을 따 '윤'으로 정했다. 이후 대중의 인지도와 더불어 시장 가치도 폭발적으로 올랐다.


두번째로 주목해볼 국내 주요 작품으로는 김환기의 '4-XI-69 #132'가 있다. 1969년에 제작된 점화이며 작가의 뉴욕시기 작품 시리즈로 회자된다. 20호가 약간 넘는 크기로 대형작은 아니나 색감 등이 시기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로 화폭에 점 하나하나를 집중적이고 구심적인 힘으로 찍어 나간 뒤 주변에 알맞은 여백을 두고 어스름한 빛깔로 메워낸 작품이다. 질서 있게 들어선 점들이 만들어내는 절제된 패턴과 통일된 색조가 눈길을 끈다.

◇ 해외 작품 하이라이트: 앤디워홀의 'Dollar Sign'

해외 작품 중 주목해볼 작품은 앤디워홀의 'Dollar Sign'이다. 앤디 워홀은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예술과 상업 사이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가다. 이같은 새로운 시도가 예술계에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팝아트의 시대를 열었다.

달러 사인은 자본에 대한 욕망을 가감 없이 표현한 심볼로 불린다. 고도의 경제 성장으로 탄생한 아메리칸 드림 뒤에 가려진 사람들의 욕심, 부에 대한 갈망을 시각화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호인 셈이다.


◇ 고미술 작품 하이라이트: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지난해 연말 서울옥션에서 19억5000만원에 팔린 이력이 있다. 서울옥션은 특히 고미술품에 대한 네트워크가 강한 곳이다. 이번 경매에도 여순 감옥 시절 작업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출품돼 또다시 경매 결과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 1910년 2월 14일에 사형을 선고받은 후 처형되기 전까지 여순 감옥에 수감된다. 한달 반의 길지 않은 시간동안 200여 점의 유묵을 남긴 것으로 전해지며 현재 국내외에서 60여점의 유작이 확인되고 있다.

그 중 2022년 5점의 유묵이 보물로 지정됐고 31점의 작품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등록됐다. 이번 경매 출품작도 안중근 의사가 수감 당시 남긴 유묵이다. 1910년 3월 여순 감옥에서 썼다는 문구가 있어 사형 집행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의 작품임을 알려준다.


◇ 투자 하이라이트: 1970~1980년대 작가 시장 반향 확인

경매 출품작 중 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작품으로 장욱진, 박서보의 근대기 구작들이 오르내린다. 또 젊은 작가군에 속하는 우국권, 양혜규 김선욱, 하태임 등의 작가 라인업도 포함됐으며 이들 작품의 경매 결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1970년대, 80년대 작가들의 시장 레코드가 만들어질 전망이며 그들에 대한 시장의 반향을 지켜보는 차원에서 이번 경매 결과가 의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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