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사조오양, 신임 대표 'CJ맨·재무통' 박정훈 낙점김상훈 사조대림 대표이사 겸직 체제 마침표, 사내이사 2인 체제로 복귀
정유현 기자공개 2024-03-04 08:29:0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상훈 사조대림 대표이사 겸직 체제로 운영됐던 사조오양이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다. 식품 분야를 두루 거친 CJ 출신 재무통을 영입하며 새로운 진용을 갖출 예정이다. 김상훈 대표이사는 사조오양의 경영 운전대를 넘기고 사내이사로서 호흡을 맞추며 신임 대표 체제의 안정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사조오양은 다음 달 21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사조오양 본사에서 진행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정훈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박 후보자는 최근 사조오양의 임원으로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임원에 오르는 것이다. 박 신임 대표가 선임되면 사조오양의 사내이사는 박정훈·김상훈 2인 체제로 변경된다.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 식품 기업 쉬완스 인수 후 2019년 인수 TF장으로 이동하면서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 CJ제일제당 부사장으로 비상근 등기임원 직을 수행하다 2021년 퇴임한 것으로 보인다.
사조오양의 이사회를 살펴보면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사내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있다. 이번에 대표이사가 신규로 선임되면 총 8명 체제로 변경된다.

최근 3년간의 흐름을 살펴보면 사내이사 2명 체제가 유지됐지만 2022년 3월 말 오너 3세인 주지홍 부회장이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변화가 생겼다. 당시 주 부회장과 함께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사임했다. 사내이사 자리는 사조대림 김상훈 대표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는 김택준 사조대림 영업본부장이 채웠다.
지난해 5월 정태식 전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또 한 번 이사회는 변화를 맞았다. 외부 인재 영입에 소극적이다는 평가를 받았던 사조그룹은 2013년 정태식 전 대표를 영입하며 종합식품회사로의 발돋움에 나섰다. 사조해표 영업본부장으로 시작한 정 전 대표는 2019년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사조오양에 소방수로 투입됐다.
사조오양 경영의 기틀을 잡았던 정 전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해 5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대표이사의 공백이 생기면서 사조그룹의 식품총괄 사장인 김상훈 대표이사가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됐다. 이와 함께 사조오양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도 분리했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대표이사인 김상훈 이사가 의장을 맡는게 수순이었지만 기타비상무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지배구조 선진화의 신호탄을 쐈다. 이사회 의장은 작년 5월 부터 김택준 기타비상무이사가 맡고 있다.
사조오양의 이사회 변화는 2022년 주주 행동주의를 내세운 펀드의 공세와 궤를 함께하는 것으로 보인다. 차파트너스와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에 나섰다. 이사회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주주제안으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를 추천했고 선임이 됐다. 이상훈 사외이사가 주인공이다.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이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참여해 다수의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지난해 5월 김상훈 대표이사 선임건에 반대 의사를 던졌다. 사조대림 겸직 관련 이해 상충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조오양은 주주제안 사외이사 선임을 시작으로 대표이사와 의장 분리, 주주제안 사외이사 의견 수용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구조를 짜며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조오양 이사회 측은 박정훈 사내이사 선임건에 대해 "식품업계 대기업인 CJ그룹에서 34년간 근무하며 CJ제일제당경영지원실장, 전략기획실장 및 CJ주식회사 사업1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며 "경영전략수립, 운영총괄에 대한 전문성이 매우 높고 성공적인 M&A경험을 토대로 회사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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