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배당수익 분석]㈜코오롱 배당 효자 코오롱인더, '신입' 모빌리티그룹 가세⑥모빌리티그룹·코오롱베니트, 배당 개시·증액
김동현 기자공개 2024-02-29 11:40:28
[편집자주]
1999년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도입된 지주회사 제도는 오너 지배력 확대와 출자구조 단순화 및 지배구조 투명화라는 상반된 평가가 뒤따른다. 평가는 엇갈리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은 지주회사 체제를 채택해 지주사를 중심으로 사업 자회사들이 뭉치는 구조를 유지 중이다. 지주사 특성상 자체적인 사업을 갖기 어려워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과 상표권 수익, 임대·경영자문 수수료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고 있다. 더벨이 이중 핵심인 배당수익을 분석하며 지주사를 떠받치는 계열사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은 2009년 12월 코오롱이 ㈜코오롱(존속 지주)과 코오롱인더스트리(신설 사업)로 인적분할하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과천 코오롱타워와 같은 부동산, 자회사 지분 등을 제외한 주요 사업재산을 코오롱인더가 가져갔고 ㈜코오롱은 순수 지주사로 배당·임대·수입수수료(상표권 수익 등)를 주요 수익원으로 한다.지주 출범 초창기 ㈜코오롱의 배당수익은 수십억원대 수준에 머물렀다. 다른 계열사들이 배당을 집행하지 않는 사이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가 꾸준히 140억원 이상을 배당으로 집행했지만 ㈜코오롱이 보유한 지분이 30%대에 불과해 지주사로 직접 올라가는 금액 자체가 적었다.
그동안 코오롱인더 홀로 ㈜코오롱 배당수익을 지탱했지만 이제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라는 신입 회사와 기존 코오롱베니트가 가세해 힘을 보탠다. 지난해의 경우 ㈜코오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코오롱베니트가, 올해는 설립 2년차를 맞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약진이 눈에 띈다.
◇손실에도 배당, 코오롱인더 고군분투
2010년 지주사 체제를 정비한 ㈜코오롱은 2012년(142억원) 한해를 제외하면 2017년 전까지 배당수익이 100억원을 넘은 적이 한번도 없다. 2011~2013년 80억~90억원대 수준의 배당수익을 기록하긴 했으나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임대수익과 수입수수료에서 창출했다.
배당수익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이 시기, ㈜코오롱이 계열사에서 수령한 배당은 사실상 코오롱인더가 담당했다. 코오롱인더는 사업 첫해인 2010년 기준 총 316억원의 배당금을 집행해 이듬해 약 93억원을 지주사로 올려보냈다.
이후에도 업황에 따라 배당금을 상향·축소하긴 했으나 단 한번도 배당을 중단한 적이 없다. 2015년 연결당기순손실(-1451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배당총액은 전년도와 같은 141억원을 유지했다. 2017년 전까지 ㈜코오롱의 배당수익이 100억원 아래였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매년 배당수익의 90%를 코오롱인더가 담당한 셈이다.
반면 2010년대 초반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생명과학 등 계열사의 배당금은 규모면이나 지속성 측면에서 떨어졌다. 코오롱글로벌(당시 ㈜코오롱 보유 지분율 56.85%)은 2011년 사업연도 기준 배당총액으로 78억원을 집행하긴 했으나 2012~2013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고 코오롱생명과학(22.09%) 역시 2012년(배당총액 39억원) 외에는 유의미한 수치의 배당을 집행하지 않았다.
2020년 들어 코오롱글로벌의 배당총액이 100억원을 넘어서고 코오롱베니트 역시 10억원 수준의 배당을 꾸준히 집행하기 시작하며 ㈜코오롱의 배당수익 총액도 크게 성장했다. 코오롱인더는 꾸준히 300억원대 규모의 배당총액을 집행 중이다. ㈜코오롱의 배당수익은 2021년 182억원, 2022년 218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임대수익을 앞지르고 있고 지난해(3분기 말 기준, 337억원)에는 처음으로 브랜드 상표권 수익을 포함한 수입수수료(255억원)를 제치기도 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코오롱인더가 ㈜코오롱에 올린 배당금은 총 469억원으로 계열사 중 가장 많다. 이 기간 ㈜코오롱의 누적 배당수익은 83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코오롱인더가 담당했다. 코오롱인더 다음으로는 코오롱글로벌(누적 303억원)과 코오롱베니트(누적 52억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분구조 변화, 힘싣는 후발 계열사
2022년 사업연도 기준 코오롱베니트는 배당총액으로 150억원을 결정했다. ㈜코오롱이 코오롱베니트의 지분을 100% 들고 있어 배당금 전액은 이듬해 ㈜코오롱으로 올라갔다. 매년 60억~7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기록하던 코오롱베니트는 이번 배당으로 당시 미처분이익잉여금(371억원)의 절반 가까이를 활용했다.
코오롱베니트는 1999년 이웅열 명예회장과 코오롱정보통신, 미국의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 등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2007년 CA가 보유 지분을 이 명예회장과 코오롱글로벌(당시 코오롱아이넷)에게 넘기고 빠져나간 뒤 최대주주가 코오롱글로벌로 바뀌었다.
이후 그룹 내 IT사업 일원화 및 이 명예회장의 코오롱베니트 지분 현물출자 등의 과정을 거쳐 2018년 ㈜코오롱이 이 회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코오롱이 코오롱베니트 배당 성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배경이다.
앞으로 ㈜코오롱 배당수익에 기여할 새로운 계열사로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1월 코오롱글로벌이 수입차 사업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1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사업 첫해 배당총액을 26억원으로 결정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지분 75.23%를 보유한 ㈜코오롱은 이에 따라 올해 약 20억원 정도의 배당수익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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