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Price Index]서울옥션, 고미술 강점 재입증...안중근 유묵 눈길[서울옥션 2월]지난해 19.5억 낙찰 이어 안중근 유묵 13억에 한미반도체 낙찰
서은내 기자공개 2024-02-29 11:38:2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이 고미술품 부문 경매에 또한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정식 경매로는 올해 첫번째인 2월 오프라인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의 1910년 유묵이 추정가 상단을 초과한 13억원에 최종 낙찰됐다.이번 경매는 낙찰총액이나 낙찰률 등 전체적인 규모 면에서는 지난해 2월 혹은 지난해 12월 수준과 비슷했다. 다만 주요작을 놓고 벌어진 치열한 응찰 경쟁을 볼때 올해 첫 메이저 경매 답게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냈단 평가다.
◇ 고가 작품 중심 출품 취소 8건, 88점 중 유찰 27건
28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오프라인 경매의 낙찰총액은 55억원, 낙찰률은 69.3%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정기 경매(53억원, 68%)와 비교하면 낙찰액, 낙찰률 모두 소폭씩 오른 수치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정기 경매 당시(56억원, 62.6%)와 비교하면 낙찰총액 규모는 비슷했으며 낙찰률은조금더 높았다. 2022년 하반기부터 침체된 미술품 경매 시장의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고가 작품을 중심으로 출품 취소나 유찰이 상당수 나왔다. 이번 경매 출품작 중 최고가 작품으로 주목받았던 김환기의 작품 중 낮은 추정가 15억원의 <무제> 작품은 유찰됐으며 또다른 낮은 추정가 10억원 작품은 위탁자 사정으로 경매 직전 출품 취소가 됐다.
또 출품 취소된 작품으로는 이우환의 <From Line>(낮은 추정가 5억5000만원)이 있으며 해외 작가 작품 중 앤디워홀의 <달러사인>(낮은 추정가 5억원), 고미술품 중 청자상감비천송하탄금인물문과형매병(낮은 추정가 10억원)도 출품 취소 리스트에 올랐다.
그럼에도 이번 서울옥션 경매에서 환수 문화재를 비롯한 고미술의 인기는 여전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19억5000만원에 낙찰된 데 이어 이번에도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이 출품돼 13억원에 낙찰됐다.
이날 안 의사의 유묵은 치열한 경합으로 주목을 받았다. 6억원으로 시작한 가격은 현장 응찰자와 전화 응찰자 간의 경합을 거듭해가며 추정가 상단인 12억원을 지나 최종 13억원으로 결정됐다. 최종 낙찰자는 현장 응찰자였다.
이례적으로 서울옥션은 이번 안 의사 유묵의 낙찰자를 경매 직후 공개했다. 낙찰자는 한미반도체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별세한 한미반도체 창업자 고 곽노권 회장을 기리는 의미에서 이번 경매에 참여해 해당 미술품을 낙찰받았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곽노권 회장은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서 애국정신을 강조해왔으며 한미반도체는 곽 회장의 뜻을 기려 안중근 의사의 유묵 환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환수문화재로 출품된 또다른 고미술품 시상 유운홍의 <서원아집도> 역시 경합을 거쳐 1억3500만원에 낙찰됐다. 겸재정선의 <송학도>는 1억원에 낙찰됐으며 추사 김정희의 <시고>는 추정가 상단을 넘어서 5600만원에 낙찰됐다.
◇ 우국원 작가 <Leader> 시작가 두 배 수준에서 낙찰
이날 근현대미술 중 경합이 치열했던 작품은 우국원의 낮은 추정가 1억2000만원의 작품 <Leader>였다. 전화와 온라인 응찰자 간 경합이 반복된 끝에 시작가의 두 배인 2억40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해당 작품은 경매장 우측에 전시됐으며 강아지들의 이미지로 경매 전부터 많은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주요 경매 기대작으로 올랐던 윤형근의 구작 <Umber-Blue>는 6억3000만원에 현장 낙찰됐다. 야요이 쿠사마의 <Pumpkin(AAY)>는 시작가였던 6억원에 낙찰됐으며 박수근의 <풍경>은 4억원에 서면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백남준의 <Dogmatic>은 1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시작 초기에 올라왔던 서도호의 <Entrance>도 높은 경합도를 보인 작품 중 하나다. 낮은 추정가 2800만원으로 시작, 4600만원에 현장에서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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