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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세 막아라" 삼성, 빨라진 폴더블 시계 7월 중순 공개 전망…파리 언팩·보급형 등장 여부 주목

김도현 기자공개 2024-02-29 07:19:5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고수하기 승부수를 띄운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영향이다. 삼성전자의 대응책으로 신제품 조기 출시, 보급형 모델 추가 등이 거론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월 중순 6세대 갤럭시Z 시리즈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예년 대비 3~4주 빠른 일정이다.

지난해 7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언팩 현장

통상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개 행사를 8월 둘째주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개최해왔다. 작년에는 이례적으로 약 2주 앞당긴 7월 말 한국 서울에서 열었다.

올해는 그보다 1~2주 이른 시점에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개최지는 프랑스 파리가 유력하다. 7월26일(현지시각) 파리에서 개막하는 2024 하계올림픽에 맞춰 마케팅에 나서는 차원이다. 중국 진출 확대 등으로 다소 입지가 좁아진 유럽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핵심 부품 협력사에 "4월까지 품질(퀄) 테스트를 마쳐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6월 마감이 거론됐으나 2달 가까이 당겼다는 후문이다. 다소 촉박한 일정이나 6번째 폴더블폰인 만큼 2~3개월이면 완제품 출시에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리즈까지는 두 번 접는 폴더블폰, 슬라이더블폰 등 새 폼펙터가 등장하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제품과 유사하게 제작하면서 힌지 기술, 두께, 내구성 등을 개선하는 방향을 설정한 상태다. 관심을 모으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경우 전작에 이어 신작도 퀄컴이 독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보급형 모델의 등장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상용화를 위해 폴드와 플립 라인업 구축, 각종 마케팅 전략 등을 펼쳤으나 기대만큼 확산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1590만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5% 성장했으나 전체 스마트폰 내 비중 1.4%에 그친다.

제조사별로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66.4%로 1위를 기록했으나 2022년(80%) 대비 13.6%포인트 줄었다. 화웨이가 11.9%로 뒤를 이었고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은 한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했다. 결국 삼성전자보다는 중국 기업들의 진입이 출하량 증가를 이끈 셈이다.

폴더블폰 사업에서 주요 걸림돌 중 하나가 가격이다. 일반 스마트폰도 최상단 모델은 200만원을 상회하는 가운데 폴더블폰은 그 이상이다. 초반 세대 대비 어느 정도 떨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인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6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펜 움직임을 인식하는 디지타이저 등을 제거하는 식으로 가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외 단가 요인이 부족한 부분이다. 이미 S펜 기능이 없는 플립 시리즈는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배터리, 카메라 등이 갤럭시S 시리즈 대비 하향 조정됐다. 디지타이저 정도를 배제하면 추가적으로 가격을 깎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라인을 자동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더불어 내부적으로 폴더블폰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깨지는 것에 대한 우려 시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사장)이 보급형 폴더블폰 출시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보급형 모델이 나온다면 갤럭시Z폴드6와 같이 나오거나 4분기경으로 추정된다. 동시 출시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주거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시들해질 약 3개월 뒤쯤 저가 제품을 내놓는 방식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목표했던 연간 폴더블폰 판매량 목표치인 1000만대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 중국까지 치고 들어오니 더욱 신경이 쓰일 것"이라면서 "올해도 세계 경제 전망이 밝진 않으나 다양한 방법을 통해 폴더블폰 분야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도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긴밀하게 대응하는 등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는 분위기다. 2026년 또는 2027년 첫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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