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 도약의 길]AMD도 주목한 망고부스트 "'DPU'로 AI시장 선도"'AI 연산 고도화' 미래 반도체 주목, 미국 시장 공략 '승부수'
김혜란 기자공개 2024-03-05 14:37:22
[편집자주]
취약한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이 도약하는 길은 '생태계 육성'에 있다. 팹리스부터 설계자산(IP) 기업, 디자인하우스, 후공정(OSAT), 소재·부품·장비 업체까지 고르게 성장하며 서로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마침 인공지능(AI) 시대로 전환하면서 반도체 시장은 변혁기를 맞이했다. 국내 시스템 반도체 밸류체인을 지탱해 온 기업입장에선 도약대에 선 셈이다. 더벨이 'K-시스템 반도체' 미래를 짊어진 기업의 경쟁력을 현장에서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반도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흐름은 세계적인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이 데이터처리가속기(DPU·Data Prosessing Unit) 기업 인수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단 점이다. 2020년 엔비디아의 이스라엘 멜라녹스테크놀로지(Mellanox Technology), 2022년 AMD의 미국 펜산도(Pensando)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초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DPU 스타트업 펀저블(Funguble)을 인수하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대중에게는 생소하지만, AI 선도기업에는 '핫'한 DPU 시장. 국내에도 세계적인 기업과 협업 중인 DPU 개발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가 있다. 망고부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망고부스트는 AMD와 협력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에 들어갈 칩을 공동 개발 중이다. 망고부스트는 DPU로 글로벌 AI용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주역으로 서겠다는 포부를 가진 설립 2년 차 스타트업이다.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아 2022년 2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약 860억원을 자본시장에서 끌어모으기도 했다.
◇글로벌 빅테크가 주목한 DPU '종합관제시스템'
DPU는 컴퓨터의 두뇌인 중앙처리장치(CPU)가 연산이라는 제 기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종합관제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과거엔 DPU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으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등장으로 반도체가 처리해야 할 계산량과 에너지 소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DPU의 역할과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기존 CPU로 방대한 데이터 처리가 한계에 직면했는데, 이 문제를 보완해 주는 기술이 DPU이기 때문이다. DPU는 CPU의 일부 연산을 대신해 주거나, CPU와 다른 여러 반도체와의 프로토콜을 운영하는 식으로 데이터의 움직임을 관리하고 효율화한다. 예를 들어 CPU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저장된 데이터를 꺼내 읽으려고 할 때, CPU까지 가지 않고 일부 연산을 DPU가 맡으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서버 과부하도 막을 수 있다.
한 마디로 서버라는 인프라가 가장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도와주는 가속기(속도를 더 빠르게 하는 장치)다. 그렇기 때문에 DPU는 CPU와 다른 반도체의 동작을 도울 뿐, 그래픽처리장치(GPU)나 신경처리망장치(NPU)를 대체하는 제품이 아니다. 망고부스트의 박준기 최고운영책임자(COO·Chief Operating Officer)는 "DPU는 (GPU나 NPU 등) 누구와도 싸우지 않는다"며 "서버의 운용방식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모두(시스템·메모리 반도체)에게 도움을 주는 시스템 반도체"라고 말했다.
망고부스트는 DPU를 회로변경이 가능한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형태로 AMD에 공급한 다음, 최종 고객사인 데이터센터 운용사로 납품하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2조짜리 펜산도 품은 AMD와 협력 지속 '눈길'
망고부스트는 GPU 개발사 AMD와 협력하고 있다. AMD는 2022년 DPU 기업 펜산도를 약 2조3000억원에 사들여 DPU 기술을 내재화한 뒤에도 망고부스트와 협력에 나섰다. 이는 수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지닌 DPU 플레이어가 갖지 못한 기술을 망고부스트가 보유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AMD는 망고부스트의 가속 기술 활용해 서버용 칩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칩을 납품할 AMD의 고객사도 확보된 상태다.
AMD 외에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페타바이트SSD(PBSSD)에 망고부스트의 DPU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박 COO는 "AMD와 삼성전자 외에 다른 글로벌 고객과도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망고부스트는 김장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창업한 기업으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삼성벤처스 반도체 전문심사 출신 박준기 COO와 인텔의 AI 가속기 개발담당 임원 출신 에리코 누르비타디(Eriko Nurvitadhi) 최고제품책임자(CPO), 권동업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주요 'C레벨'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국법인 인력까지 합쳐 70여명이 근무 중이다.
박 COO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미국이 리드하고 있고 많은 데이터센터 기업도 미국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며 "고객사와 파트너사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미국 기업으로 출발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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