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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큐브, 이사 보수한도 80% 삭감 '책임경영 의지' 주총서 100억→20억 삭감 안건 결의 예정…관리종목 우려에 경영정상화 총력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11 11:14:2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에스티큐브가 이사 보수한도를 80% 삭감하는 강도높은 절감안을 내놨다. 보수 한도를 10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대폭 줄일 계획이다.

영업손실이 이어지며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오른데 따른 결정이다. 경영진은 지난해에도 자체적으로 보수총액을 줄인 바 있다. 이어 보수 한도를 최저수준으로 설정하면서 경영 정상화 의지를 다졌다.

◇작년 경영진 보수 25억, 올해 20억 이하로 삭감

에스티큐브는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보수한도를 10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대폭 삭감하는 안을 결의한다. 사외이사를 포함해 총 6명의 등기이사를 두고 있다. 사내이사는 정현진 대표와 유승한 연구개발 총괄 겸 CSO(최고전략책임자), 최훈 부사장, 박준용 부사장(CFO)까지 총 4명이다. 사외이사로는 이훈·이동원 이사가 있다.


지난해 이들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25억7100만원. 사외이사 2명의 보수를 합한 금액이다. 올해 주총에서 안건을 승인하면 이사진은 전년보다 보수를 약 6억원 더 줄여야 한다.

2022년 기준 6명의 이사는 급여로 총 23억5300만원을 수령했다. 최 부사장과 박 부사장이 행사한 스톡옵션 이익 각 10억1900만원, 4억800만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정 대표가 18억원, 최 부사장이 6500만원을 받았다. 박 부사장은 4억800만원을 수령했다. 유 CSO의 경우 에스티큐브 미국법인에서 상근으로 대표를 맡고 있어 미국법인에서 별도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보인다. 최 부사장도 미국에서 근무한 상반기를 제외하고 하반기 급여만 책정된 수치다.

사외이사는 1인당 평균보수액이 2400만원 정도로 크지 않아 삭감 여파는 경영진에게 미칠 전망이다. 특히 정 대표가 책임을 감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리종목 지정 직면, 기술수출 및 비용절감 등 정상화 의지

보수 한도 삭감 안건은 일부 소수주주들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적자 우려가 큰 에스티큐브 경영진이 '결자해지'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안건은 절차 요건에 부합하지 않아 주총결의 이사회에 정식 안건으로 제출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경영진이 보수 삭감 안건을 받아들인건 회사의 상황이 좋지 않음에 따른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에스티큐브는 현재 누적된 손실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직면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은 245억원으로 자기자본(353억원)의 69.2%를 기록했다. 작년 매출은 58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줄면서 영업적자는 전년보다 불어난 21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된다. 에스티큐브의 경우 2022년 이 비율이 36.9%였지만 2021년 133.2%를 기록하면서 대상에 올랐다.

에스티큐브는 지난해 임상 1상이 종료되고 임상 1b/2상 시작 시기가 맞물리며 4분기 임상개발비용이 한꺼번에 집행돼 손실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술수출 등 가시화된 성과를 내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경영진 보수 삭감안은 경영정상화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논의를 거친 끝에 경영진이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소수주주들의 안건이 정식으로 올라가지 못했지만 주총 안건으로 채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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