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은 지금]'8조 대어' 옛말인데…아직도 '관심' 많은 이유①순이익 12분의 1 수준으로 축소…'매출 성장'에 건 기대 여전
이호준 기자공개 2024-03-13 14:32:29
[편집자주]
한온시스템의 현 상황은 '8조 대어'로 불리던 지난 시절과 대비된다. 한때 두 자릿수에 육박하던 이익률은 2%대로, 주가는 3분의 1쯤인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전성기가 지나간 듯한 상황에서도,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한 글로벌 사모 펀드는 한온시스템 인수 가능성을 물밑에서 검토했다. 과연 어떤 점에 매료됐고, 어느 부분의 성과를 끌어올리려는 걸까. 더벨은 한온시스템을 둘러싼 사업적, 재무적 현안을 집중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6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의 2021년 이후 상황은 좋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회사가 투자 규모를 6000억원대로 크게 확대한 가운데 결정적인 순간마다 공급망 불안, 금리 인상 등의 변수가 터졌다. 3년 만에 12분의 1로 줄어든 순이익이 이러한 상황을 가장 잘 보여준다.다만 '글로벌 열관리시스템(공조) 2위 기업'이라는 경쟁력은 여전히 한온시스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붙들고 있는 핵심이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 등이 현재 진행형이지만, 여전히 살 사람도 팔 사람도 한온시스템에 높은 미래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지속된 외형 성장…수익성 악화 불러왔다
새 주인 찾기에 나선 2021년만 하더라도 한온시스템은 영업이익이 3257억원, 당기순이익은 3100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기업 이익의 핵심 지표로 볼 수 있는 영업이익률은 4.43%로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다.
외형 성장에 집중하면서부터 수익성이 악화했다. 한온시스템은 2019년부터 설비투자 규모를 연간 6000억원대로 높여 잡아 왔다. 다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시작된 공급망 불안, 글로벌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 때문에 돈벌이는 크게 늘지 않았는데 조달 비용은 커져만 가는 상황이 지속돼 왔다.
실제로 2022년 영업이익은 2656억원이었지만 순이익이 26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2분의 1로 줄었다. 작년에도 영업이익 2772억원에 비해 순이익은 588억원에 불과했다. 이 시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2.97%, 2.90% 수준이다.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11일 한온시스템의 주가는 2021년 최고점(1만8850원)보다 1만2850원(69%) 내린 6000원이다. 한때 7~8조원까지 거론되던 한앤컴퍼니의 보유 지분(50.50%) 가치도 현재는 1조원대 중반에 불과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외국계 증권사까지 나서 매도 의견을 낸 상황"이라며 "더딘 수익성 회복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물밑 인수 검토 지속…'매출 성장'에 건 기대
다만 이 회사를 향한 관심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앤컴퍼니보다 훨씬 규모가 큰 칼라일 등 사모펀드가 물밑에서 인수 검토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칼라일은 2021년 한온시스템 인수전에서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후 쭉 관심을 가져왔다.
확고한 시장 지위 때문이다. 1986년 설립된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공조)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작년까지 일본 덴소에 이어 점유율 2위 자리를 지켰다. 2019년엔 마그나의 유압제어장치부문도 인수해 입지도 더욱 넓어진 상황이다.
확실한 본업 경쟁력은 '매출'로 나타난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3년간 매출이 매년 1조원씩 뛰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9조559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익성과 관계없이 적어도 회사의 성장 자체는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앤컴퍼니가 미련을 갖는 배경이다. 통상 사모펀드의 엑시트 주기는 5년 안팎이다. 2015년부터 한온시스템을 품어 온 한앤컴퍼니는 헝가리 공장 증설과 북미 신규 시설투자를 주도하며 이 회사에 높은 미래 가치를 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IB 업계 관계자는 "살 사람이 없는 게 절대 아니다"라며 "매각 협상 과정에서 가격을 둘러싼 견해차가 아직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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