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vs 얼라인' 결국 2년 연속 표대결, 주주표심 향방은 JB금융 5년새 주가 '100% 상승' 명분 확보 vs 집중투표제는 얼라인에 유리
최필우 기자공개 2024-03-13 12:27:1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1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가 결국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의 표대결 국면으로 치닫게 됐다. JB금융은 얼라인파트너스 측 사외이사 후보 1인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추천하며 손을 내밀었으나 얼라인파트너스는 강공 모드를 유지하기로 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총 표결로 최대한 많은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입성시킨다는 목표다.표결을 앞두고 명분은 JB금융 쪽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년새 주가를 100% 가량 상승시키면서 현 경영진의 전략이 주주환원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입증했다. 사외이사 선임 표결이 집중투표제 방식으로 이뤄져 제도적으로는 얼라인파트너스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먼저 손 내민 JB금융

JB금융이 최근 임추위를 통해 주요주주를 대변하는 사외이사 후보자들을 추천하기로 하면서 얼라인파트너스와 갈등 봉합 기대감이 존재했다. JB금융은 최대주주 삼양사 측 기타비상무이사가 1명 있는 만큼 얼라인파트너스와 OK저축은행 측 인사도 각각 1명씩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얼라인파트너스와의 갈등 국면으로 연초 경영 동력을 상실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었다. 지난해 얼라인파트너스와의 주총 표결에서 승리한 만큼 올해도 공세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었으나 갈등을 봉합하고 경영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얼라인파트너스 측 인사의 이사회 진출을 허용하고 경영 전략과 관련해 상시 논의하자는 것이다.
JB금융이 얼라인파트너스의 제안을 일부 수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얼라인파트너스를 제외한 주요주주는 JB금융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라스루이스, ISS 등도 지난해 JB금융에 유리한 방향으로 표결을 권했다. 3대 주주인 OK저축은행도 JB금융의 우군으로 분류된다.
배당, 자사주 소각보다 더 직접적인 주주환원으로 여겨지는 주가 상승률을 봐도 JB금융에 힘이 실린다. 주가 JB금융에 따르면 김기홍 회장이 취임한 2019년 3월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5년간 주가 변동률은 104%에 달한다. 김 회장이 주도하는 경영진 체제에서 주가가 2배 뛴 셈이다. 같은 기간 KB금융이 29.3%, 하나금융이 19.2% 상승했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4.4%, 5.5% 씩 하락함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성과다.
◇얼라인, 이남우·김기석 후보자 몰아주기 나설듯
변수는 집중투표제다. 집중투표제는 1주당 1표씩 의결권을 주는 통상적인 표결과 달리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집중투표제를 활용해 사외이사 추가 선임을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제2호 안건 표결로 비상임이사를 현원 1인으로 유지가 확정되면 제3호 안건에서 5명의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이사 선임 후보로는 8명이 올라가 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후보는 이희승·이남우·김기석 등 3인이다. 이중 이희승 후보자는 JB금융 임추위의 추천도 받았다.
JB금융은 사외이사 수만큼 확보한 의결권을 이남우·김기석 후보자에게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표결 상황을 감안해 1명의 후보에게 표를 집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 측 인사인 정수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도 이남우·김기석 후보자의 득표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빅데이터' 뉴엔AI, 코스닥 상장 예심 4개월만 통과
- NH농협은행, '단기채·가치주' 고수…안정성 중점
- 라이프운용 PIV펀드, KB증권서 300억 자금몰이
- 신한PBS-타임폴리오, 두 번째 맞손…롱숏에 힘쏟는다
- [택스센터를 움직이는 사람들]"세무·법률·부동산 전문가 라인업…'연구 DNA' 전문성 제고"
- 신한증권 가판대 전면 재배치, 기아·삼전 신규 등판
- [연금시장에 분 RA 바람]AI PB의 등장…규제 탓에 더뎠던 확산 속도
- 블루코브운용, 명동 뉴오리엔탈호텔 인수한다
- 미래에셋운용 '핀→테크' 진화…퇴직연금 RA 진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 현대제철 미국 현지 JV 검토 배경은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고객 중심' 진옥동 회장 경영 철학 KPI에 녹였다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효율화 대상' 자산감축 배점 확대, 건전성 관리 '고삐'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정상혁 행장 역점 사업 'RM One Team' 평가항목 신설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신규 유치 고객 '주거래 확대' 방점 찍었다
- [상호관세 후폭풍]RWA 조이는 금융지주, 비은행 반등 멀어지나
- [상호관세 후폭풍]금융지주, '환율 급등'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은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신설' 내부통제위, 감사위와 위원 중첩 못피했다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각양각색' 의장 선임 키워드, '여성·연장자·선임자' 중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동남아 3대 법인 '엇갈린 희비' 출자 전략 영향은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해외 법인장 인사 '성과주의 도입' 효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