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윈도우' 디폰, 아람코 연계사와 JV 결성 목전 신도기연 참여, 현지화 전략 하에 메나·걸프협력회의 정조준
전기룡 기자공개 2024-03-25 07:57:0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 필름 솔루션 업체'인 디폰이 미래일감을 확보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의 연계사와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용 공정장비업체인 신도기연도 함께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이후 현지화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시드 투자한 현대자동차그룹과 호반그룹 계열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플랜에이치벤처스 등의 성과도 기대된다. 두 그룹은 초기 투자와 함께 현대건설, 호반건설이 진행하는 사업장에 직접 스마트 필름 기술을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덕분에 디폰은 국내외 완성차 시장뿐만 아니라 콘테크 시장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폰과 신도기연은 이날 아람코의 연계사인 '에로그(EROG: Earth Reservoir For Oil and Gas Ltd.)'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성우 디폰 대표와 박웅기 신도기연 대표, 에로그그룹 Ali D. Al Kabbi 부회장, Sam Baik 어드바이저 등이 참석했다.
MOU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스마트 윈도우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자체 역량과 인력을 활용해 사우디아라비에서 생산된 제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공급망관리(SCM)를 세팅한다. 사업주체로는 디폰과 신도기연, 에로그그룹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JV가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협약서를 체결하기 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의 스마트윈도우 수요를 조사하는 작업도 수반됐다. 에로그그룹이 디폰과 신도기연의 제품 및 기술을 검증하는 시간 역시 가졌다. MOU가 현실화돼 현지화 작업에 돌입하는 시점에 마이스(MICE)에 대한 대규모 투자 수요도 예정돼 있어 기대감이 상당하다.
에로그그룹이 디폰을 선택한 데는 자체 보유한 스마트 윈도우 기술이 한 몫 했다는 후문이다. 디폰은 현대자동차로부터 분사한 이래 현대자동차그룹과 플랜에이치벤처스, KCC글라스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시드 투자에 힘입어 3세대 스마트 윈도우 필름으로 통하는 'VPLC(Variable Polarized Liquid Crystal)'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VPLC를 상용화한 덕에 지난해에는 시리즈A 라운드에서 124억원의 투자 수요도 확인했다. 신용보증기금과 DSC인베스트먼트, 킹코투자파트너스, 대덕벤처파트너스, 중소기업은행, 인포뱅크 등이 주요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VPLC에 적용된 차세대 위상제어 기술을 높이 평가한 셈이다.
에로그그룹도 디폰의 행보를 눈여겨봤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 국가 정책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은 탈석유화와 친환경에 무게를 둔 국가 정책이다. 글로벌 스마트 윈도우 핵심 설비와 기술을 보유한 신도기연, 디폰을 손발을 맞출 적임자라고 내다봤다.
Ali D. Al Kaabi 부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는 2027년 아시안컵을 시작으로 10년 이내 5개의 대규모 국제행사가 예정돼 있다"며 "글로벌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에 맞춰 스마트윈도우의 수요 요구에 대응하고 국제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신도기연, 디폰과 협력관계를 맺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내 JV의 현지화 작업을 토대로 내수시장에 스마트윈도우를 선보일 것"이라며 "메나(MENA: Middle East and North Africa)지역과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 지역에 스마트윈도우를 공급하자는 공감대도 형성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디폰 관계자도 "대한민국 대표 회사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스마트 윈도우 필름 솔루션을 통한 에너지 절감 및 탄소 중립 실현, ESG 솔루션 일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혁신 기술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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