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일본인' 사외이사 포함해온 배경은③카토 요시타카 회계사 선임…법률·회계에 특화된 전문성
김서영 기자공개 2024-04-01 12:41:58
[편집자주]
금융권은 흔히 이사회 운영 '모범생'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금융지주 이사회는 여러 대기업의 롤모델로 꼽힐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는다. 그에 반해 저축은행 이사회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대표이사의 장기 재임 사례가 많다. 상임이사 임기도 길어 사외이사의 견제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저축은행 이사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3: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의 사외이사진은 법률과 재무 회계 방면에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모두 5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진은 법률 전문가 2인, 회계·감사 전문가 2인, 그리고 경제 전문가 1인으로 꾸려져 있다. 또 여성 사외이사도 선임하고 있어 성별 다양성 요건도 준수했다.SBI저축은행 사외이사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일본인 사외이사'다. 2016년부터 회계나 법률에 능통한 일본인 전문가를 선임해 이사회에 참여시키고 있다. 이는 일본계 금융그룹 SBI홀딩스를 대주주로 두고 있다는 지배구조적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 비중 55.6%…'법률·회계' 높은 전문성
작년 말 기준 SBI저축은행 사외이사진은 △박성열 법무법인 화현 변호사 △김은미 법률사무소 남당 대표변호사 △카토 요시타카 Crowe ProC.A 대표이사 △신현준 전 한국신용정보원 원장 △박재성 정윤회계법인 회계사(상무) 등이다. 사외이사 비중은 전체의 55.6%로 과반을 차지한다.
SBI저축은행은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법률 전문가로 박성열·김은미 이사가 있다. 박성열 이사는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2004년부터 법무법인 화현에서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2012년부터는 사회보장법학회 변호사로도 활동한다.
김은미 이사는 유일한 여성 이사로 이화여대 법학과 출신에 서울남부지법, 중앙지법에서 판사로 재직했다. 1997년엔 삼성그룹 준법감시 담당 상무로 10년간 일했다. 이후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을 거쳐 현재 법률사무소 남당에서 대표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박재성 이사는 회계 및 감사 분야 전문가다.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8년부터 8년간 삼일회계법인에서 감사본부 등에 재직했다. 2016년엔 예교지성회계법인 이사, 2020년 다한회계법인 이사를 역임했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정윤회계법인에서 회계상무로 활동 중이다.
신현준 이사는 관료 출신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박 이사는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 미국 미주리주립대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당시 재무부에 몸담으며 국제관세과, 부총리실, 은행제도과, 보험제도과 등을 거쳤다. 2004년부터 3년간 대통령실에서 근무했고, 2008년 금융위원회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23년까지 한국신용정보원 원장을 지냈다.
◇'일본인' 사외이사 고정 선임, 홀딩스 이해도↑
SBI저축은행 사외이사진에서 주목할 점은 일본인 사외이사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고정적으로 일본인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회계감사 전문가로 카토 요시타카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 재임 중이다.
카토 이사는 1959년생으로 와세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일본에서 회계사로 활동한 인물이다. 피델리티투자고문, 야마다회계사무소 등을 거쳐 현재 글로벌 회계법인 'CroweProC.A' 대표이사다. 외부 감사 업무 등을 수행하며 SBI홀딩스와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토 이사는 작년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SBI저축은행의 일본인 사외이사 선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토 이사에 앞서 일본인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인물은 에지리 타카시 전 이사다.
에지리 전 이사는 1942년생으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6년간 SBI저축은행 사외이사로 근무했다. 동경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변호사로서 마고타·카타하시법률사무소, 니시무라아사히 법률사무소 등에서 근무했다. 높은 이사회 출석률을 기록했고, 활발한 의견 개진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인 사외이사가 매년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는 배경에는 모회사 SBI홀딩스 영향이 때문으로 파악된다.
국내 영업과 관련해 SBI저축은행이 독립적으로 안건을 의결하지만, 일본인 사외이사를 통해 회계나 법률 관련해 홀딩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이사회 내 홀딩스 측 인사는 비상무이사이자 의장인 모리타 슌페이 SBI홀딩스 전무를 포함해 두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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