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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고금리'에 짓눌린 IPO 시장…빅딜은 '예열중'[ECM/Overview] 금리 불확실성 여전, 거래 감소…공모주 투자열기, 발행시장 훈풍 기대감

양정우 기자공개 2024-04-01 08:00:3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1분기 주식자본시장(ECM)이 눈에 띄게 위축됐다. 연간 거래액 40조원 대를 턱걸이했던 2023년보다도 거래 볼륨이 감소하면서 고금리 시대의 단면을 드러냈다.

기업공개(IPO)의 거래 비중은 여전히 10% 아래에 머물러 있다. 뜻밖에도 연초부터 공모주 투자 광풍이 불고 있으나 아직 발행시장의 호황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다만 뭉칫돈이 몰리는 분위기 덕에 조 단위 빅딜들이 출격 채비를 하고 있다.

◇ECM 거래액 중 유증 비중 73%…IPO 8% 불과, 보이지 않는 빅딜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ECM 시장 규모는 2023년 1분기(총 9조5110억원)보다 축소된 7조198억원을 기록했다. 유상증자는 5조1505억원(73.37%), IPO는 5693억원(8.11%)으로 집계됐다. 그 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1450억원(2.07%), 전환사채(CB) 1조655억원(15.18%), 교환사채(EB) 895억원(1.27%) 등으로 나타났다.

특정 유형의 감소가 시장 위축을 이끌었다기보다 유증과 IPO 등 모든 딜의 거래가 저조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유통시장인 증시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자 발행시장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증권사가 주관하지 않은 딜까지 모두 포함한 전체 시장이 위축됐으나 주관사가 이끈 ECM 딜의 거래 규모는 오히려 늘어났다. 이들 하우스가 총액인수에 나섰던 대규모 유증 딜 덕분이었다. 1조원 대 공모를 단행한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1조2925억원)와 대한전선 유증(4625억원)이 볼륨 확대를 이끌었다. 그 밖의 불황형 유증은 대부분 소규모로 소화됐다.

눈에 띄는 건 IPO 시장이다. 유통시장인 증시가 부진한 와중에도 공모주 시장은 '핫'한 인기를 끌었다. 구조적 원인 탓에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릴레이가 이어졌을 정도다. 우진엔텍과 현대힘스 등이 연달아 대기록을 세웠고 단번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현재 시장, 제도, 수급 여건 등이 겹쳐져 주식시장의 침체 속에서 발행시장만 선전을 벌였다.

다만 IPO의 특성상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곧바로 상장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수개월을 지난 뒤 승인을 받는 터라 타이밍의 격차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공모주 돌풍은 상장예비기업의 IPO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이 여파로 케이뱅크 등 조단위 빅딜이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본래 ECM 전체 거래액에서 유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그간 연간 ECM 거래 규모에서 50% 안팎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2023년 들어 유독 유증의 거래 비중이 두드러지고 있다. 2024년 1분기 역시 73.37%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탓에 유동성 코너에 내몰린 기업이 유증 조달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빗나간 3월 인하 '낙관론', 불확실성 상존…유증 일색 속 IPO 빅딜 예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가 7%까지 오르는 최악 시나리오는 사라진 지 오래다. 2024년부터 금리 인하의 단행을 시작할 것이라는 시각엔 이견도 거의 없다.

하지만 당초 인하 시기를 3월로 관측했던 낙관론은 실패한 예측으로 일단락됐다. 금리 인하의 기대감은 한껏 고조된 여건인데 Fed의 스탠스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오히려 3월 말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공식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금리 불확실성은 여전히 국내외 증시에 최대 리스크로 남아있다.

급격한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떨어지는 만큼 당분간 불황형 유증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팬오션의 HMM 인수가 결렬되면서 최대 3조원 규모의 유증 딜이 무산됐으나 여전히 조 단위 유증이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다. 연초를 전후해 금리 인하의 기대로 자본 조달의 카드를 뽑지 않은 기업도 결국 유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24년 ECM 주관순위도 조 단위 유증을 거머쥐는 증권사가 최상위권에 위치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와 대한전선의 유증을 동시에 소화한 NH증권증권과 KB증권이 이번 분기 ECM 주관순위 1·2위를 나란히 차지하기도 했다. IPO의 시장 비중이 10% 이하로 떨어진 여건에서 최종 승자를 결정하는 키는 유증으로 여겨진다.

IPO 빅딜이 등장할 여지도 있다. 일단 2분기 증시 입성을 노리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등판을 예고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밴드를 감안할 때 최대 7000억원 대의 공모가 가능하다. 여기에 연말 상장을 마무리할 케이뱅크까지 상장 주관사단의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 인하 스탠스가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초대형 IPO가 사전 채비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와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등이 대표적 후보군이다. 2025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삼는 게 현실적이지만 2024년 전격적으로 공모에 나설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주식연계채권(ELB) 거래액은 2024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축 발행사인 바이오 기업이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1분기 들어 바이오 섹터의 주가가 재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대 난관이었던 금리까지 인하 기조로 돌아서면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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