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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벤처스, 카카오 100% 출자 '팔로우온펀드' 결성 모기업 자금력 효과, 머니게임 '승자독식' 우려도…500억 이상 규모, 포트폴리오 밸류업 방점

이영아 기자공개 2024-04-05 07:08:3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벤처스가 팔로우온(후속투자) 펀드 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0년 결성된 '카카오 그로스해킹 펀드'의 후속이다. 해당 펀드는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후속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목할 점은 외부 자금을 받지 않고 카카오가 앵커 출자자(LP)로 나선 것이다. 재무적투자(FI) 역량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통상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이 주주인 관계사들과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춘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카카오벤처스의 운용 독립성을 보장해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2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벤처스는 포트폴리오사 팔로우온을 위한 펀드(11호) 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0년 1044억원 규모로 결성한 '카카오 그로스해킹 펀드(8호)' 후속이다. 펀드 규모는 5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가 출자금 100%를 책임진다.

그동안 한국벤처투자, 한국성장금융, 산업은행, 디캠프를 비롯한 다수 기관을 통해 펀드레이징을 나선 것과 대비된다.

카카오는 카카오벤처스의 FI 역량에 주목해 전액 출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며 결과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실제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당근과 두나무는 각각 158.2배, 40.2배 멀티플(투자 원금 대비 배수)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CVC는 전략적투자자(SI)로, 투자 이후 사업부와 연결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에 반해 카카오벤처스는 FI 투자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통한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결성이 완료되면 카카오벤처스의 운용자산(AUM)은 4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현재 AUM은 3903억원이다. 운용 조합은 9개이다.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 설립 이후 시드, 시리즈A 등 초기 기업 투자에 집중해 왔다. 스타트업의 항해를 돕는 부기장 역할로서 창업자들의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코파일럿' 기조를 강조하면서다. '카카오 청년창업펀드', '카카오 코파일럿 제1호 펀드' 등 창업초기 펀드도 다수 운용했다.

최근엔 팔로우온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초기 기업 발굴을 넘어서 밸류업까지 지원한다는 취지다. 지난 2020년 카카오 그로스해킹 펀드(8호)를 결성한 것도 이러한 행보의 연장선이다. 해당 펀드는 카카오벤처스 포트폴리오에만 투자하는 펀드다. 투자금 소진은 거의 완료된 상태로 전해진다.

카카오벤처스는 극초기 기업에 투자 이후 사내창업가(EIR), 쉐어드서비스 , 언론홍보(PR) 등 스타트업의 생존 및 지속 성장을 돕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성장을 지원했다.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다.

특히 정욱 넵튠 대표, 김효택 자라나는씨앗 대표, 곽근봉 원지랩스 대표, 임형철 블로코어 대표 등은 밸류업 파트너로 나서며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선배 창업가로서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다.

팔로우온 전용 펀드인 만큼 포트폴리오 성장 속도에 맞춰 결성 시기를 조절하겠다는 구상이다. 후속투자 유치가 필요한 포트폴리오가 일정 수준 확보되는 것이 중요한 탓이다.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운용 방향에 맞춰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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