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 넘게 AI' 외친 삼성, 초연결 가전 시대 연다 진정한 스마트홈 '성큼', 하반기 생성형 AI 적용
김도현 기자공개 2024-04-04 07:57:0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 AI, AI…'삼성전자는 3일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에서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 열었다. 이날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발표 무대에 올라 '인공지능(AI)'을 수차례 강조했다. 20여분간 이들이 AI를 언급한 횟수는 도합 100회에 달한다.
바야흐로 AI 세상이다. 지난해 불어닥친 생성형 AI 바람은 올해 들어 태풍으로 확산했다. 3대 정보기술(IT) 행사로 꼽히는 'CES 2024'와 'MWC 2024'에서도 화두는 AI였다. 연초부터 노트북, 스마트폰, TV, 가전 등을 연이어 출시 중인 삼성전자는 모든 기기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알아서 해준다' 비스포크 AI, 스마트싱스·빅스비·녹스 결합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말 그대로 AI 가전을 대방출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비스포크 AI 인덕션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스팀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 등으로 품목도 다양하다.
삼성전자는 2024년 AI 제품 15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냉장고부터 식기세척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사실상 전 라인업에 AI를 장착했다. 사물 인식, 패턴 분석, 에너지 절감 등을 알아서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한 부회장은 "연초 'AI for All'이라는 비전을 선포한 뒤로 여러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업계의 AI 기술 확산을 이끌고 있다"며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홈 기기들을 통해 해당 비전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포크 AI 라인업의 핵심은 '스마트싱스'와 '빅스비'다. 삼성전자 자체 AI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싱스는 초연결 생태계의 시발점으로 꼽힌다. 음성 인식 기능인 빅스비는 집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세탁건조기인 비스포크 AI 콤보에 탑재된 7인치 와이드 터치스크린 'AI 홈'도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무기 중 하나다. 화면 하나에서 다른 디바이스들을 제어할 수 있는 멀티 컨트롤러이자 모바일, TV처럼 외부와 소통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창구 역할도 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냉장고) 비스포크 AI 스팀(로봇청소기) 등에 '녹스 매트릭스'를 적용했다. 가전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인증업체인 UL 솔루션즈로부터 사물인터넷(IoT) 보안 안정성을 검증 받아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하기도 했다.
2024년형 비스포크 제품에는 휴대전화가 리모컨 역할을 하는 '모바일 스마트 커넥트' 기능도 새롭게 도입됐다. 스마트싱스 기반 지속적인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를 하는 '스마트 포워드' 서비스도 더해졌다.
끝판왕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중 LLM 기반 생성형 AI를 적용해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를 구현할 방침이다. 기존에 학습되지 않은 지시나 복잡한 명령어를 알아듣고 이전 대화를 기억해 연이어 대화를 할 수도 있다.
◇전 세계 공격적인 마케팅, 주요 경영진 총출동
최근 삼성전자는 'AI 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내세우면서 관련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부회장,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 등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원 론칭' 전략도 펼친다. 통상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내놓았다. 이번에는 새로운 시도로 전 세계에서 전 제품을 동시 출격시키기로 했다. 삼성전자만의 CES, IFA 등을 여는 셈이다. 자체 생태계를 강화해 스마트폰(애플)과 TV 및 가전(LG전자)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한국에 이어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에서도 같은 날 미디어데이를 진행한다. 역시 업계 최초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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