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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픽셀플러스, 전방산업 부진 이겨내고 '흑자전환'이미지센서 응용처 확대 가속화, 재무 건전성 개선 필수

김도현 기자공개 2024-11-19 07:21:4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픽셀플러스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선방했다. 1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공략 시장을 자동차에서 가전 등으로 넓히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같은 체제가 자리를 잡는다면 특정 영역이 주춤하더라도 실적 부진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신기술 및 신제품 연구개발(R&D)을 위한 비용 투입이 계속되면서 곳간 사정이 밝은 편은 아니다.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건 결국 실적 개선뿐이다. 추후 사업성패가 픽셀플러스의 재무 상태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 시점은

픽셀플러스는 18일 2024년 3분기 매출 127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기(140억원) 및 전년 동기(131억원) 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7억원) 및 전년 동기(-6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이 소폭 축소하긴 했으나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대로면 연간 흑자도 기대해볼 수 있는 수준이다. 관건은 제품 다각화에 따른 의미 있는 성과가 언제부터 나타날 지다.

*단위 : 억원

픽셀플러스는 '이미지센서'를 주력으로 한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반도체다. 사람이 눈으로 본 빛을 뇌로 전달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더불어 이미지센서와 짝을 이루는 '이미지신호처리장치(ISP)'도 다룬다. ISP는 이미지센서가 변환한 디지털 신호를 다시 영상 신호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이번 실적에 대해 픽셀플러스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감소 영향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3%의 원가절감을 이뤄낸 것이 주효했다"면서 "적자에서 빠르게 탈출할 수 있던 건 전사적 비용 효율화 노력과 충당금이 설정된 재고자산의 환입효과가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픽셀플러스는 자율주행 등 차량용 이미지센서 트렌드에 부합하는 칩을 기획 및 설계하면서 관련 시장 침투를 추진 중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건 이미지센서와 ISP,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을 '원칩'으로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 덕분이다.

더불어 한 프레임을 단계별이 아닌 통째로 읽어내는 방식의 '글로벌셔터', 밝고 어두운 부분 차이를 명확하게 하는 'HDR', 가시광선과 적외선을 동시에 처리해 출력하게 하는 'RGB-IR' 기술 등도 준비 중이다. 다양한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과정이다.

또 다른 시도는 자동차 이외 부문에 진입하는 것이다. 스마트 가전, 로봇 등이 공략 대상이다. 실제로 오븐, 냉장고, 세탁기, 정수기, 로봇청소기 등이 AI화되면서 이미지센서 채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픽셀플러스는 현재 이미지센서 매출의 90%가 차량용에서 나오고 있으나 추후 다양한 영역으로 넓히겠다는 심산이다.

김도형 픽셀플러스 전략기획본부 상무는 "최근 3년간 고부가가치 제품 매츨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평균판매가격(ASP)이 지속 높아지고 있다"며 "차량용 이미지센서 중 대형 수요처에 대한 비포마켓 공급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매츨 증대 및 수익성 향상으로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 빨간불' 현금 줄고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

무난한 실적과 달리 재무상태는 부정적이다. 일단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9억원으로 작년 말(128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앞서 언급한 신기술을 위한 R&D 비용이 꾸준히 나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픽셀플러스는 전체 매출에서 R&D에 적잖은 금액을 투입하고 있다. 2022년 14.65%, 2023년 20.60%, 올 3분기까지 17.89% 순이다.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로 공장이 없지만 원재료 및 인건비 등을 아끼지 않은 결과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적자로 돌아섰다. 해당 항목은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 및 유출을 일컫는다. 쉽게 말해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돈을 잘 벌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픽셀플러스의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 107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R&D 등에 쓰는 돈에 비해서 버는 돈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일련의 악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결국 실적이 좋아져야 한다. 픽셀플러스는 2025년을 진정한 반등의 원년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서규 픽셀플러스 대표는 "그동안 매출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았는데 앞으로 일본, 대만, 한국 등으로 분산될 수 있다"며 "자동차 고객향 추가 수주, 신규 애플리케이션 진입 등이 맞물리면서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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