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애큐온캐피탈, 저축은행 손실 반영 설립 후 첫 적자대손충당금 700억 적립, 건전성관리 차원 자산 전략적 감축
김경찬 기자공개 2024-04-12 12:54:5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캐피탈이 설립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대손충당금을 700억원 이상 쌓으면서 순이익이 급감했다. 자회사 애큐온저축은행의 손실이 연결 기준으로 반영되면서 적자로 이어졌다.자산건전성 지표도 다소 저하됐다. 개인신용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하고 자산을 매각했지만 연체금액이 지속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3%대로 상승했다. 애큐온캐피탈은 부실 우려가 있는 자산을 줄이면서 선제적인 건전성관리를 통한 부동산PF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 별도 기준 순이익 86% 감소, 연체율 3%대 돌파
애큐온캐피탈이 지난해 연결 기준 순손실 31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별도 기준 순이익은 105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으나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에서 손실이 발생해 연결 기준은 적자 전환했다. 애큐온캐피탈이 설립된 이후 첫 적자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순손실 633억원을 기록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4398억원의 이자수익을 거뒀으나 2343억원의 이자비용과 대출채권 관련 손실 2237억원 발생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저축은행 등 총자산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 중에서 유일한 적자다.
애큐온캐피탈은 별도 기준으로도 실적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지난해 순이익 1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6.3% 감소했다. 애큐온캐피탈은 실적 감소 요인으로 부동산PF 관련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을 꼽았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약 73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 220억원의 3배 웃도는 수준이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12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억원 증가했으며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55.41%로 30.12%포인트 상승했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의 여파로 금융당국에서 PF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도록 권고했다”며 “당초 계획보다 약 28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라고 밝혔다.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은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큰 만큼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으면서 자산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부실 우려가 있는 자산을 감축하는 등 자산을 줄였으나 연체가 늘어나면서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지난해 애큐온캐피탈의 연체율은 3.07%로 전년 대비 0.72%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4.76%로 1.45%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864억원으로 13.1% 증가했으며 고정 여신이 564억원으로 65% 증가했다.
부실여신은 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4.3% 감소했다. 부실여신은 회수의문 여신과 추정손실 여신을 합산한 값으로 지난해 추정손실 여신은 22.3% 감소한 223억원을 기록했다. 추정손실은 사실상 손실이 확정된 여신으로 대손충당금 100%를 적립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의 추정손실에 대한 충당금적립비율은 97.5%다.

애큐온캐피탈은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자산들을 전략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영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PF를 비롯한 고위험자산의 신규 취급을 제한하고 건전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는 자산을 감축하고 있다.
지난해 애큐온캐피탈의 총자산은 8조46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3조3719억원으로 16.2% 감소했다. 총여신 자산은 2조5116억원으로 21.7% 감소했으며 대출자산이 2조1877억원으로 20.8% 감소했다.
특히 개인신용대출 상품의 경우 신규 취급을 중단하고 상당 수준의 기존 자산을 매각하며 부실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가계대출 자산은 738억원으로 77.9%나 감소했다. 애큐온캐피탈은 건전성이 악화된 개인신용대출에 대해 2022년 하반기부터 신규 취급을 중단하고 있다.
올해는 점진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애큐온캐피탈은 기업금융과 IB부문에서 수익원을 확대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향후 금리인하 시기가 도래하며 점차 불확실성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애큐온캐피탈이 잘 알고 있는 산업과 고객을 대상으로 점진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WM 풍향계]리테일 경쟁 격화, 성장 전략 색깔차 'PB vs 센터'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밸류시스템, 수익률 선방…'내러티브 숏' 집중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펀더멘털 롱숏' 구도운용, 라인업 확충 박차
- [Product Tracker]쿼드운용 프로젝트펀드, 루닛 하락에도 웃음짓는 이유
- [Product Tracker]NH프리미어블루 강추한 알테오젠 '쾌조의 스타트'
- [i-point]경남제약, '칼로-나이트 Relax' 출시
- 동진쎄미켐, 3세 '이종호' 경영 전면 등판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삼성전자, DX부문 발빠른 재정비 '노태문 등용'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직무대행' 노태문 사장, 대표 선임 유력·가전 통합 과제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역할 많아진 최원준, '노태문 부담 최소화' 초점
김경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애큐온캐피탈, 조달 여건 개선으로 자체 실적도 회복세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현대커머셜, 체계적 위기 대응 전략 '씽크 프레임' 구축
- [여전사경영분석]한투캐피탈, PF 부실 여파 순익 급감…건전성 개선 위안
- [이사회 분석]JB우리캐피탈, 사외이사 재편…금융사 CEO 출신 중용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KB캐피탈, 부동산PF 관리 집중…입출구 전략은
- BNK캐피탈, 비상임이사 선임…지주 경영 참여도 높아지나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JB우리캐피탈, CSS 한도 전략 체계화…외국인 차주 선별 과제
- KB캐피탈, 언론홍보 전문가 합류…내부통제위 달라진 점은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PF 여진에 건전성 부담 지속…거세지는 위험 관리 '압박'
- 김정수 애큐온저축 대표, 올해 최대 실적 정조준…중점 전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