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는 지금]안갯속 차기 성장동력, '제2의 정관장' 찾는다③'소재·품목 다양화' 비홍삼 제품 확대, 유통업 진출 본격화 포석도
서지민 기자공개 2024-04-18 07:22:24
[편집자주]
KGC인삼공사는 홍삼 브랜드 ‘정관장’으로 고려 인삼의 해외 수출을 시작한 개국공신이자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 성장을 진두지휘한 ‘큰 형님’이다. 올해 독립경영 25년차를 맞은 인삼공사는 2027년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종합건강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코로나 이후 변화의 물살이 거세지고 있는 건기식 시장에서 KGC인삼공사의 현주소와 성장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09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 다각화는 ‘글로벌 종합 Health & Beauty 기업’을 꿈꾸는 한국인삼공사의 최대 숙원으로 꼽힌다. 지속적으로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 건기식 브랜드 ‘알파프로젝트’, ‘굿베이스’ 등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으나 여전히 매출 대부분이 홍삼 브랜드 ‘정관장’에서 나오고 있다.최근 새로운 수장을 맞으면서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방향에 관심이 몰린다. 우선 비건기식보다는 건기식 분야에서 지배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R&D 기술력을 바탕으로 홍삼 외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규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 주력, '홍삼 외' 건기식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한국인삼공사 R&D센터는 2010년 그룹사인 KT&G 연구원에서 이전해 한국인삼공사연구원으로 공식 출범했다. 석·박사 전문 연구인력 130여명이 건기식 원료와 소재에 대한 연구분석 및 제품개발을 진행한다. 지난해 기존 1.7배 규모에 첨단장비를 도입한 과천 R&D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신규 개별인정형 원료를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두충우슬추출복합물‘를 독자 개발하고 식약처로부터 갱년기 남성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원료로 인정받았다. 홍삼오일 이후 1년 만에 개별인정형 원료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셈이다.
이 원료는 한국인삼공사가 6년간 제조와 판매권을 독점할 수 있다. 건기식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확보해 비홍삼 영역에서 지배력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삼공사는 이르면 상반기 내 두충우슬추출복합물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홍삼 외 건기식 제품 출시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정관장 랩(:LAB)’ 브랜드를 신규 론칭했다. 전 세계의 건강기능식품 원료, 제형 등을 엄선해 국내 소비자가 혁신적인 제품을 경험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첫 제품으로는 미국 프리미엄 원료를 사용한 비타민을 선보였다.
기존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소재와 품목의 제품을 개발 중이다. 어린이 전용 건기식 브랜드 홍이장군에서 멀티비타민미네랄 구미, 아연 젤리스틱 등을 출시하고, 여성건강 전문 브랜드 화애락은 기존 홍삼 앰플에 히알루론산, 비타민C 등을 추가한 뷰티 케어 제품을 내놨다.
비홍삼 건기식 시장을 공략해 높은 홍삼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이다. 카페, 화장품 등 이종사업에 힘을 쏟기보다 기존에 강점이 있는 건기식 R&D 역량을 활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소비자의 건강니즈가 세분화되는 추세에 맞춰 다양한 소재와 제형의 신제품을 출시했다”며 “정관장의 연구개발 역량과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강식품 전문 드럭스토어 오픈, 제조 넘어 리테일서 돌파구 찾나
제조에 이어 유통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올해 초 건기식 전문 드럭스토어 ‘정몰 을지로본점’을 오픈했다. 기존 정관장 매장과 달리 자사 브랜드 제품과 타사 제품 100여 종을 함께 판매한다.
한국인삼공사는 앞서 자사몰을 ‘건강분야 아마존’을 표방한 ‘정몰’로 리뉴얼 오픈하고 건기식과 화장품, 먹거리 등을 입점시켰다. 수년간 축적한 MD 역량을 바탕으로 건강식품 전문몰 비즈니스를 오프라인으로 확장시킨 셈이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 부족은 건기식 업계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꼽혀 왔다. 건기식 시장 확대로 브랜드와 제품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이를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드럭스토어 대표주자인 올리브영이 이러한 빈틈을 파고들어 웰니스 카테고리 투자를 늘리고 건기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한국인삼공사는 업계 1위 사업자로서 지닌 신뢰도와 인지도를 내세워 건기식 전문 드럭스토어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1000개가 넘는 정관장 매장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10개 정관장 매장을 정몰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정몰은 건강기능식품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드럭스토어로 점차 국내외 유명 브랜드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테스트 차원에서 직영점을 여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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