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자활동 점검]모셔널 너마저…대규모 출자 재개 예고③앱티브 투자 포기…손실폭 줄어들 때까지 자금 수혈 책임
이호준 기자공개 2024-04-17 10:21:30
[편집자주]
현대차의 투자활동에 변화가 생겼다. 경기 침체 이후 돈 안 되는 신생 기업에 대한 관심을 뚝 끊었다. 대신 기존 해외 거점에 대한 투자는 강화하고 있다. 그간 뚝심 있게 지켜봐 온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는 시작한 것처럼 보이니, 그간의 행보와는 반대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가속화하는 데 있어 기존의 투자 방식을 고수하기엔 다소 문제가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현대차의 이러한 상황은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더벨이 수년 만에 찾아온 현대차 투자활동을 둘러싼 여러 변화를 분석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6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앱티브가 모셔널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면서 현대차는 앞으로 오랜 기간 모셔널에 대한 투자를 홀로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미 현대차는 모셔널 설립 당시 조단위 자금을 투입했다. 이후 추가 출자 없이 포티투닷과 슈퍼널에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 중이었는데, 모셔널에 대한 출자가 다시 시작되면 세 회사에 집중된 현대차의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모셔널(Motional)'에 추가 출자를 단행할지 주목하고 있다. 모셔널은 4년 전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Aptiv)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현대차그룹 지분율은 50%로, 이 중 1조2678억원을 투입한 현대차가 지분 26%를 쥐고 있다. 현대차그룹 외의 나머지 지분 50%는 파트너사인 앱티브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월 앱티브가 모셔널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변곡점이 생긴 모습이다. 앱티브가 지분 매각까지 언급하는 터라 현대차는 모셔널의 '기술 개발·운영' 등을 고려해 자본금 확충 부담을 홀로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모셔널은 현대차가 추진하는 신사업인 포티투닷(42dot, 자율주행)·슈퍼널(Supernal, 항공모빌리티)처럼 앞으로 지속적인 자금 수혈 대상이 될 수 있다.
그간 현대차는 모셔널을 설립한 이후 앱티브 임원 출신들에 경영을 맡겨 온 것은 물론 앱티브 측의 증자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반면 각각 2021년과 2022년 설립·인수한 슈퍼널과 포티투닷에는 매해 빠짐없이 출자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만 해도 현대차는 슈퍼널에 2158억원을, 포티투닷엔 2080억원을 투입한 상황이다.

스타트업의 경우 성과를 빠르게 올리기 쉽지 않은 만큼 지속적인 투자는 필요하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향후 북미에서 완전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인 모셔널 없이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모셔널의 상황은 현대차에게 재무적 부담이다. 모셔널의 경우 2021년 51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는데 이후에도 손실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2022년에는 7517억원, 지난해에는 8037억의 순손실을 냈다. 누적 적자만 2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포티투닷과 슈퍼널은 아직 '수혈'이 필요한 단계다. 포티투닷의 손실폭은 최근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지난해에도 95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슈퍼널의 경우 2022년 1억5000만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지난해에는 상황이 아예 달라져 5263억원을 순손실로 기록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모셔널에 대한 증자, 즉 투자를 재개한다면 자율주행,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관련 회사에 대한 집중 투자 기조는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현대차는 유망 기업들에 대한 신규·재투자 대신 회수에 힘을 실었다. 미국 카셰어링업체 미고(Migo)와 인공지능(AI) 회사 퍼셉티브오토마타(Perceptive Automata) 등 대부분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직접적인 관련이 적은 곳으로 분류된다.
증자 이후 현대차그룹의 모셔널 지분율은 과반을 넘을 전망이다. 이 경우 모셔널의 대표이사(CEO) 등 주요 임원진 면면에서도 '현대차 색'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모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앱티브 임원 출신의 칼 이아그네마다. 현대차 소속으로는 박세혁 상무와 이철곤 상무가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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