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이마트 출범]홀로 남은 이마트24, 흡수합병 향방은마트·슈퍼와 상품구색과 가짓수 격차 커, 가맹 운영방식도 상이
변세영 기자공개 2024-04-22 12:23:14
[편집자주]
신세계그룹 주력 계열사 이마트가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착수했다. 2024년 정기인사에서 인적 쇄신을 단행했고 이에 맞춰 전 계열사의 사업구조를 수술대에 올렸다. 이마트에브리데이 흡수합병은 환골탈태(換骨奪胎)로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의 첫 걸음이다. 이를 추진하고 있는 주요 경영진과 이들이 그리는 '통합 이마트'의 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와 법인 합병을 결정한 가운데 이마트24도 행렬에 합류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편의점은 장보기가 주목적인 대형마트·슈퍼와 비교해 상품구색이 다소 상이하고, 물류 통합도 까다롭다는 점 등이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에브리데이 법인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계열사 간 인력 및 경영자원을 통합해 리테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일찌감치 에브리데이와 이마트의 합병은 어느 정도 예견되어 왔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정기인사를 통해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오프라인 3사를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수장으로 선임했다. 한 대표는 2001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한 내부 전문가이자 재무통이다.
이 과정에서 이마트24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상품과 운영조직이 달라졌다. 기존 이마트24는 상품담당과 운영담당이 각 부서의 헤드였지만 정기인사를 통해 상품본부와 운영본부를 각각 설치하고 이 자리에 이마트 소속 임원들이 배치됐다. 구체적으로 3사의 상품본부장을 황운기 전무로 일원화했다. 이마트24 운영본부장은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을 겸직시켰다. 현재 황운기 상품본부장(전무) 산하에 최은용 이마트24 담당, 송만준 운영본부장(전무) 산하에 강인석 이마트24 담당이 배치되어 있는 형태다.
한 대표 취임 이후 3사간 통합운영을 통한 시너지를 확대하는 작업이 급물살 탔다. 지난해 12월 통합추진사무국 등을 신설하고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논의하며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준비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 소싱과 물류 기능 등을 통합하고 대규모 매입을 통해 바잉파워를 높이고자 한 것이다.
실제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달 이마트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오프라인 3사의 매입·물류·마케팅 등 기능 통합을 추진해 업의 본질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에브리데이에 이어 이마트24도 곧이어 흡수합병 수순을 밟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안팎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이마트24와의 통합 작업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선 마트와 편의점이 상품 구색 측면에서 다소 이질적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통상 대형마트에 들어가는 상품 가짓수가 1~2만개, 슈퍼가 5000여 개, 편의점은 2000여 개 수준이다. 이 중에서 편의점은 담배 매출이 높고 디저트 상품군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장보기 중심으로 생필품이나 신선식품 카테고리가 다양한 마트·슈퍼와 콘셉트부터 타깃 연령층까지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상품 구성이 다른 만큼 물류를 통합하는 작업에서도 다소 장애물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상권 측면에서도 편의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슈퍼나 마트는 주거 밀집타운이 메인이다. 추가적으로 편의점은 대부분 가맹점 구조로 직영 위주로 전개되는 마트나 슈퍼와 운영 방식도 달라 슈퍼를 통합하는 작업보다는 더 까다로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와 슈퍼는 사이즈의 차이일 뿐 취급하는 상품이 유사해 통합 머천다이징(MD) 효과가 크지만 편의점은 또 다른 문제”라면서 “직영과 가맹으로 영업구조도 다소 달라 셈법이 다소 복잡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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