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펀드 수탁 잭팟…4개월만에 1조 돌파 NH·삼성 이은 세번째 주자…거래 고객 벌써 70여곳
양정우 기자공개 2024-04-30 14:20:2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의 펀드 직접 수탁 비즈니스가 빠른 속도로 성장 궤도에 안착하고 있다. S&T(Sales & Trading) 파트의 신규 사업으로 포문을 연 뒤 시장 진입 4개월만에 수탁고가 1조원을 돌파했다.◇신규 비즈니스, 수탁솔루션팀 신설…수탁고 1조 돌파 드라이브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수탁솔루션팀을 신설하면서 직접 수탁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지난해 직접 수탁 서비스를 위한 전산 개발에 착수했고 인력 보강 작업까지 마무리했다.
직접 수탁 비즈니스는 증권사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가장 먼저 뛰어든 후 삼성증권이 나섰고 그 뒤를 미래에셋증권이 잇고 있다. 과거 환매 중단 사태 이후 국내 시장에서는 펀드 수탁 대란이 벌어졌다. 이 쇼티지(공급부족) 여건을 지켜본 증권사마다 성장 잠재력을 확인한 후 신사업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후발 주자이지만 단숨에 1조원 대의 수탁고를 쌓으면서 선두권 경쟁에 합류했다. 체계적이면서도 전문적 서비스,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단순히 외형 확대에 급급하기보다는 내실을 갖춘 성장에 초점을 맞춘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시중은행 출신 수탁 전문인력을 팀장과 실무진으로 적극 영입하기도 했다.
수탁솔루션팀은 일단 기존 프라임브로커지리서비스(PBS) 고객의 코스닥벤처펀드, 일반공모주펀드 등 주식형 펀드를 타깃으로 수탁 영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외부 베테랑을 스카우트한 덕에 기관전용 사모펀드, 대출채권 내지 부동산 등 대체펀드의 수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해외 자산에 대한 신탁 계약까지 체결한 뒤 서비스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실제 수탁 자산의 30%가 비시장성 자산이고 이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직접 수탁 고객사(자산운용사)는 70여곳에 달하며 매달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수탁 비즈니스를 토대로 다양한 시너지 창출의 기회를 구상하고 있기도 하다.
이상열 수탁솔루션팀장(이사)은 "전문 사모펀드뿐 아니라 종합자산운용사 고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며 "현재 대형 운용사와 블라인드펀드, 해외 재간접펀드 등을 놓고 수탁 계약을 협의하고 있어 수탁 자산의 다양성과 고객군 확대가 예고돼있다"고 말했다.

◇기존 PBS 고객 물량 '최우선 타깃'…고객사 높은 신뢰 '속도전 배경'
미래에셋증권의 수탁고 확대 속도는 드라마틱하다. 삼성증권의 경우 4개월만에 수탁고 3000억원을 달성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시 눈에 띄었던 삼성증권의 성장 속도를 넘어서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탁솔루션팀이 기대 이상의 성과에 고무돼있다"면서도 "새 팀뿐 아니라 그간 직접 수탁 사업의 사전 채비에 한몫을 해온 PBS 파트(안성현 팀장)의 공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PBS 고객을 기반으로 맞춤형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반 전략이 먹혀든 건 PBS 조직에서 업계 전반과 굳건한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외형 확대와 함께 시스템, 내부 통제 등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신탁업자로서 운용행위 감시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모니터링 업무에 초점을 맞춰 인적, 물적 재원을 과감하게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직접 수탁 비즈니스의 타깃을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헤지펀드 시장(일반 사모펀드) 시장은 40조원 대 볼륨인 반면 전체 펀드 시장은 800조원 대(2021년 말 기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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