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0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가장 특별한 경험은 (투자 포트폴리오) 채널코퍼레이션에 몸담았던 시간이다."최근 만난 이경훈 글로벌브레인 한국대표의 말이다. 그는 지난 2년간 채널코퍼레이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일했다. 채널코퍼레이션은 여러 번 피보팅(사업방향 전환)을 통해 인공지능 상담 솔루션 '채널톡'을 개발했다. 투자자이자 CSO인 이 대표는 순탄하지 않은 여정을 동행하며 함께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스타트업 C레벨로 이름을 올리는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늘어나고 있다. 재밌는 점은 '전업'이 아닌 '겸업'이다. 투자 기업과 밀착 소통하는 심사역 업무의 특성상 이전에도 스타트업 이직 사례는 꽤 많았다. 다만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늘어나는 업무 부담을 감수하는 일은 최근 들어 생긴 변화다.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스타트업에 해줄 수 있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투자와 사후관리이다. 과거엔 무게추가 투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벤처투자 시장으로 흘러오는 모험자본 규모가 작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선 투자 기회가 흔치 않았다. 이들의 절실한 부름에 응답하는 것만으로도 벤처캐피탈(VC)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엔 사후관리 중요성이 커졌다. 시장이 성숙하면서 투자금과 투자사 모두 급격히 늘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19년 7조8000억원 수준이던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지난해 1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5년만에 68%가량 증가했다. 같은기간 벤처투자회사는 137곳에서 246곳으로 늘어났다. 투자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된 돈'이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절실해졌다.
투자 포트폴리오가 겪을 리스크를 한발 앞서 해결하는 것보다 차별화된 가치는 없다. 스타트업 합류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머리를 맞대고 일하다 보면 내부에 어떤 기회와 리스크가 있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두 번꼴로 진행되는 미팅만으로 이루기 어렵다.
정지우 SBVA 파트너는 "투자자 관점 조언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던 문제들을 창업자와 더욱 가깝게 호흡하며 해결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투자한 블랭크코퍼레이션 CSO로 합류해 턴어라운드를 함께한 경험이 있다.
'차별화된 돈'이란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은 정해진 방법이 없다. 산업의 흐름을 같이 읽어 나가며 스타트업과 함께 고민하고 호흡하는 것은 VC의 본질에 가깝다.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정도를 걷는 일은 쉽지 않다. 다만 고되더라도 힘주어 뻗은 걸음이 발자국이 깊고, 느리더라도 우직한 걸음이 가장 먼 곳을 간다. 오늘도 소처럼 일할 벤처캐피탈리스트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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