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그리드위즈 road to IPO]2대주주 올라선 SK가스, 7년 장기투자 행보 이어질까③시리즈B·C 참여, 6개월 락업 해제 후 지분보유 여부 주목

성상우 기자공개 2024-05-20 09:10:40

[편집자주]

그리드위즈가 전력시장의 핵심 키맨으로 등장했다. 기존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에서 나아가 '효율적인 전력수급'의 대표주자 역할을 맡았다. 전력거래가 가능해진 이후 관심이 뜨거워진 수요관리 서비스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낀 전력을 전력거래소에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태동기임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해 성장성을 입증했다. 기술평가가 아닌 일반 상장을 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더벨이 그리드위즈의 IPO 과정을 짚어보고 상장 후 성장 시나리오를 내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그리드위즈가 3180억원의 공모 시가총액을 제시하면서 사업 초기부터 투자에 나선 주주의 엑시트 길도 열렸다. 특히 7년 넘게 2대 주주 지위에 있었던 SK가스가 장기투자를 이어오던 터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두 번의 투자로 총 215억원을 투입한 SK가스의 보유 지분가치는 공모가 밴드 상단(4만원) 기준 약 670억원으로 추산된다. 200%를 상회하는 투자 수익률이다.

그리드위즈의 주주구성을 보면 SK가스는 최대주주 김구환 대표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지분율 25.39%로 김 대표 지분율 26.49%와 대등한 수준이다. 주식수 차이는 7만1800주 가량이다.

SK가스가 최대주주에 버금가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시리즈B·C 투자에 연달아 참여하면서다.

시리즈B 투자는 2017년에 보통주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의 증권 발행내역이 감사보고서 주석에 기재돼 있진 않지만 자본변동표 상에 유상증자로 인한 약 145억원(5만8000주) 상당의 자기자본 증가분이 나타나있다. 그 직후 SK가스와 아주그로쓰앤헬스케어펀드가 각각 보통주 5만2000주와 6000주를 가진 주주로 등재됐다. 여기에 SK가스와 아주그로쓰앤헬스케어펀드는 각각 130억원, 15억원을 투입했다.

SK가스의 두 번째 투자인 시리즈C는 2020년 12월에 이뤄졌다. 2020년 말 감사보고서에 증권 발행 내역으로 기재된 3차 기명식 전환상환우선주(RCPS)가 해당 투자 내역이다. 당시 주당 56만5770원에 RCPS 총 8만3960주를 발행하면서 약 470억원을 투자금으로 유치했다. SK가스는 여기에 85억원을 들여 1만5026주(RCPS)를 확보했다.

두 번의 투자로 확보한 보통주 5만2000주와 RCPS 1만5026주는 지난해 단행된 1대25 비율의 액면분할을 거쳐 각각 보통주 130만주와 RCPS 37만5650주로 늘어났다. RCPS의 경우 지난해 전량에 대해 전환권 행사가 이뤄지면서 동일한 물량의 보통주로 전환됐다. SK가스가 지난해 말 기준 2대 주주에 해당하는 지분을 갖게 된 배경이다.


수익률을 따져보면 시리즈B를 통해 확보한 물량이 더 높다. 당시 주당 매입단가 25만원을 액면분할 이후 기준으로 환산하면 1만원이 된다. 그리드위즈의 상장 주식 공모가가 4만원에 확정될 경우 공모 직후 매각한다면 주당 3만원의 차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총 물량 130만주를 반영하면 390억원의 순수익이 가능하다. 최초 매입가 130억원을 감안하면 300%에 달하는 수익률이다.

시리즈C로 확보한 물량의 주당 매입가는 56만5700원이다. 액면분할 효과를 반영하면 주당 매입가는 약 2만2630원이 된다. 확정 공모가 4만원 기준 주당 순수익은 1만7370원이다. 주식 수(37만5650주)를 반영하면 공모 직후 기준 약 65억원의 투자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85억원의 매입가를 감안하면 3년여 만에 약 77%의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결과적으로 SK가스가 지난 2017년부터 약 7년 동안 총 215억원을 들여 확보한 지분 가치는 공모가 4만원을 기준으로 670억원으로 불어난다. 455억원 가량의 투자 수익이다. 수익률로 환산하면 약 211%다.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확정 공모가가 정해질 경우 수익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SK가스 지분에 상장 후 6개월간 보호예수가 걸려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대주주와 공동보유목적의 계약을 체결했다. 6월 상장 일정을 고려하면 실제 엑시트 여부는 연말께 결정될 전망이다.

그간 SK가스는 그리드위즈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를 파견하는 등 재무적 투자자(FI)보단 전략적 투자자(SI)에 더 가까웠다. 이를 감안하면 당분간 지분 매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회사 측은 SK가스의 SI 해당 여부에 대해 아직 확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SK가스는 최근 공시한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에 그리드위즈 출자 목적을 '단순 투자'로 기재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