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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KOREA 2024]넥스트 R&D에 해외진출까지, HLB바이오스텝 확장전략올해 첫 바이오 코리아 참여, 바이오 USA도 예정…독성기관 인수하며 역량 강화

김형석 기자공개 2024-05-13 07:56:0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바이오 코리아에 문을 두드린 HLB그룹의 계열사는 전임상 CRO 기업 HLB바이오스텝이었다. HLB가 상업화에 주력하고 있는 항암신약 '리보세라닙'과는 거리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HLB바이오스텝이 신약개발 초기 단계의 '전임상' CRO 전문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된다. HLB그룹의 넥스트 리보세라닙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건 물론 파트너사를 끌어모으겠다는 목표가 감지된다.

◇HLB 계열사 중 유일하게 홍보부스 설치…파트러닝 집중

HLB바이오스텝은 HLB그룹 계열사로는 유일하게 바이오 코리아2024에 독립 부스를 차렸다. 전시 부스는 9㎡(3m x 3m)당 3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HLB바이오스텝은 그간 홍보부스보다는 참관에 집중했다.

HLB바이오스텝은 다음 달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바이오 USA’에도 참여한다. 이번 바이오코리아 부스 마련은 그만큼 의미가 크다.

적잖은 비용을 지출하며 바이오 코리아에 참여한 데에는 글로벌 CRO 시장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서다. HLB바이오스텝은 HLB그룹이 개설한 미국 보스턴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를 거점으로 글로벌 마케팅도 본격화했다. 최근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 인증을 받은 독성시험 전문회사 HLB바이오코드(구 크로엔)을 인수한 것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바이오코리아2024 HLB바이오스텝 홍보 부스.

전임상 CRO는 약리시험과 독성시험으로 나뉜다. HLB바이오스텝은 그간 독성시험 기술역량은 부족했다. 약리시험은 전임상 유효성실험은 초기 단계에서 물질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검증하는 절차다. 이후 물질의 유효성을 입증받은 경우 독성시험을 거쳐야 임상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국내 전임상 CRO의 경우 약리시험 플랫폼만 갖춰도 사업운영이 가능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선 두 플랫폼을 모두 구축해야 영업이 가능하다.

현장에서 만난 김동민 HLB바이오스텝 사업개발부 이사는 "HLB바이오코드 인수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성공했다"며 "이번 행사가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 리보세라닙 물질 탐색…HLB 미래 핵심 계열사 부각

HLB의 현재 핵심 사업은 단연 리보세라닙 상용화다.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과 병용요법으로 개발된 리보세라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다. 처방의약품신청자비용부담법(PDUFA)에 따라 늦어도 미국 현지 시각으로 이달 16일 전엔 최종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HLB는 리보세라닙이 출시되면 미국 시장에서만 오는 2027년까지 매출 2조4022억원, 2029년까지 매출 3조1067억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 리보세라닙에 대한 고민은 현재 진행형이다. HLB는 국내외 바이오텍, 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22년 네오켄바이오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략적투자와 작년 독일 연구기관 LDC가 발굴한 신규 항암물질 글로벌 판권을 인수도 진행했다.

리보세라닙을 잇는 신약 물질 확보에 있어 HLB바이오스텝의 쓰임새는 확장될 수밖에 없다. 전임상 CRO를 통해 물질의 성공 가능성을 가장 먼저 탐색할 수 있다.

HLB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

리보세라닙을 제외한 파이프라인이 대부분 탐색 단계인 점도 HLB바이오스텝의 역할이 중요해진 이유다. 현재 HLB의 파이프라인 중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파이로티닙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임상 단계다. G2M 억제제 물질인 폐암·유방암 치료제 HLS221-N01은 현재 비임상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고형암 치료제 HLS222-N01와 HLS232-N01, 의료용 대마 물질 기반 뇌전증치료제 HLS231-G01는 모두 물질 탐색 단계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리보세라닙 품목 허가를 앞둔 HLB가 신약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가능성이 높은 우수 물질 탐색 역량이 필요하다"며 "그간 계열사 내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HLB바이오스텝의 역할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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