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전환이 당연히 중요하지만 본업인 TV 매출을 버리긴 쉽지 않죠" "시청자 수가 줄었다고 하지만 고정적인 4060 시청층이 있으니까요"홈쇼핑이 유통업계의 중요 캐시카우일 때부터 주춤한 지금까지 줄곧 홈쇼핑업계에 몸담았던 관계자의 말이다. 그간 홈쇼핑업계의 과제는 TV 탈출이었다. TV 시청자 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모든 홈쇼핑 기업이 택한 방법은 모바일 전환이다. TV 대신 이커머스, 숏폼, 라이브 커머스 등 다른 플랫폼의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홈쇼핑 입장에서도 TV 매출 비중을 줄이는 게 중요했다. 그냥 방송만 해도 자릿세 개념으로 매출의 60%를 수수료로 가지고 가기 때문이다.
아까운 수수료에 이탈하는 TV 시청자들까지 TV 벗어나기 전략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업황 자체가 악화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악의 부진을 겪기도 했다. 주요 홈쇼핑 4사(CJ온스타일,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꺾였다.
부진이 이어졌지만 올해 1분기 사정은 조금 다르다. 바닥을 다지고 서서히 햇빛이 들었다. 1분기 영업이익이 나란히 증가했다. 모바일 전환 속 중장년층 충성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콘텐츠 강화가 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업계는 멤버십 등급 문턱을 낮추는가 하면 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은 시청층을 위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예 가독성을 높여 4060이 보기 편한 홈쇼핑을 지향한다는 곳도 등장했다.
아무리 이커머스를 외치고 연령대를 2030으로 확대하는데 집중하더라도 TV홈쇼핑 매출 비중은 여전히 4060세대가 높다. 절반 이상의 매출이 아직도 TV로부터 나온다. 이들이 타깃인 고마진 단독 제품부터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실시간 쌍방향 소통도 활발하다.
탈 TV 전략도 결국 기반은 TV다. CJ온스타일의 '원 플랫폼 전략' 속에서 TV는 중심 역할을 한다. GS홈쇼핑의 '모바일 시프트' 전략도 TV 시청자의 모바일 시너지를 위해서다. TV로 홈쇼핑을 보는 고객들이 모바일로 빠르게 주문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업계에서 자주 쓰이는 말은 본업이다. 그만큼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홈쇼핑업계의 본업은 TV일 수밖에 없다. 요새 TV를 누가 보냐고 하지만 누군가에게 홈쇼핑은 마트, 백화점, 여행사, 사랑방이자 소통 창구일 수 있다. 홈쇼핑업계가 본업을 탄탄하게 유지하면서 다시 살아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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