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0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M&A 시장 최대어인 에코비트 매각이 예비입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에코비트 매각은 태영건설 자구안의 핵심이다. 불발되면 태영그룹의 유동성 확보 계획 전반이 어그러진다.산업은행도 에코비트 매각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주채권자로서 단순 채권 회수 문제가 아니다. 태영그룹 워크아웃이 흔들릴 경우 여파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이 크다. 대표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으로서는 반드시 막아야 할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에코비트 매각에 초유의 매도자 인수금융(스테이플 파이낸싱)을 제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에코비트가 제값을 받을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다. 이번 스테이플 파이낸싱은 시장 수준보다 낮은 금리로 최대 1조5000억원 규모가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의 스테이플 파이낸싱 제공은 목표대로 에코비트 매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플 파이낸싱으로 인수에 따르는 차입 부담이 낮아지자 국내 PE들도 예비입찰 참여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의 이 같은 행보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정책금융기관의 자금이 결과적으로 해외 자본의 투자금 회수를 돕는 것을 바람직하게 볼 수 있냐는 지적이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에코비트 매각가가 높아질수록 태영그룹은 물론 KKR이 얻는 이익도 커지는 구조다.
에코비트 매각가는 시장에서 최대 3조원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최근 폐기물 처리단가 하락세를 고려할 때 산업은행의 스테이플 파이낸싱이 없었다면 3조원이라는 가격은 ‘언감생심’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산업은행도 이러한 문제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소 논란이 일더라도 시장 안정을 위한 에코비트 매각 성사에 베팅을 한 모습이다. 이제 산업은행의 선택은 최종 결과만을 남겨두고 있다. 국내 대표 정책금융기관의 결단은 계획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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