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에코비트 매각, '1.5조 스테이플 파이낸싱' 카드 노림수는원매자들에 희망가 '3조' 암묵적 제시, 매각가·딜 종결성 극대화
이영호 기자공개 2024-04-24 07:54:3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비트 매각을 위해 KDB산업은행이 직접 등판했다. 산업은행은 최대 1조5000억원에 이르는 인수금융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에코비트 희망 매각가를 시장에 암묵적으로 제안해 매각가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23일 IB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 매각 주관사 UB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는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IM에 담긴 내용 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산업은행이 '스테이플 파이낸싱'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점이다. 스테이플 파이낸싱은 매도인 측에서 매수인에 인수금융 주선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산업은행은 최대 1조5000억원의 인수금융을 매수인에 지원할 계획이다. 에코비트 에퀴티 100% 가치를 3조원으로 산정한 뒤, 담보인정비율(LTV) 50%를 적용해 산출한 결과값이다. 딜 종결력을 제고하고 매각가를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3조원 몸값은 에코비트 재무적투자자(FI)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태영그룹의 희망가와도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업계에서 바라보는 에코비트의 몸값은 2조원 초중반대다. 매도인 눈높이와는 수천억원 수준 격차가 난다. 이 때문에 매각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는 IB 관계자들도 적잖다.
이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에코비트 가치를 3조원이라고 인정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반응이다. 에코비트 매각 희망가격이 3조원이라고 제시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3조원으로 매각 상한선을 제시한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시장 눈높이가 한참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도인이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셈이다.
산업은행은 에코비트가 좋은 조건에 팔리길 바라는 입장이다. 에코비트가 고가에 매각돼야만 채권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조달금리가 시중 금융기관 대비 1%포인트 가까이 낮은 만큼, 유리한 대출 조건으로 딜 종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 역시 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스테이플 파이낸싱은 매도인이 매각가를 높이기 위해 활용하는 전략”라며 “사실상 산업은행이 원하는 가격대를 제안한 만큼 원매자들로서도 3조원을 기준으로 비딩 전략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KR이 3조원 매각가를 원하는 이유는 목표 내부수익률(IRR) 때문이다. 내부 허들인 IRR 12% 수준을 채워야 KKR로서도 엑시트 명분이 생긴다. 이를 넘지 못한다면 굳이 몸값을 낮춰다며 지분을 팔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에퀴티 100%에 순부채를 더한 기업가치(EV)는 3조5000억원대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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