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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피피아이, 투자부담 요인 '재무건전성 악화'2021년 자본잠식 이력, 인수시 추가 자금 투입 불가피

양귀남 기자공개 2024-05-28 09:21:12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피아이가 자본시장에 도움을 청하고 있지만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피피아이 투자를 고려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피피아이는 상장 5년만에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유상증자, 메자닌 발행 등 일반적인 투자 유치 부터 경영권 매각까지 폭넓게 고려하고 있다.

피피아이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회된 것은 약 한 달 전이다. 본업이 부진하면서 회사 운영이 어려워진 것이 외부로 눈을 돌린 계기가 됐다.

지난 2019년 상장 당시에는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피피아이는 세계 최초로 반도체 공정을 이용해 광집적회로를 양산하는 PLC 기술을 개발해 이름을 알렸다. 당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86억원, 26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타격이 컸다. 상장 이듬해 매출액과 영업손실 218억원, 65억원을 기록했고, 2021년에도 매출액 134억원 영업손실 118억원을 기록했다. 피피아이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실적 부진의 이유를 밝혔다.

한번 꺾인 본업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2022년 일시적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재차 적자로 전환하면서 외형 축소와 수익성 감소가 이어졌다.

특히 수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내수 부분 매출은 어느정도 유지했지만 수출 매출액이 지난 2022년 178억원에서 지난해 124억원까지 축소됐다. 지난해 기준 수출 비중이 86.3%를 차지하는 피피아이 입장에서 수출 감소는 실적 부진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본업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재무 상황도 악화됐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1억원에 불과하고 결손금은 120억원대까지 확대됐다. 부채비율은 약 300%에 달하고, 지난 2021년에는 자본금 46억원, 자본총계 35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피피아이가 단순 투자유치 보다는 매각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 투자의 경우 유상증자 혹은 메자닌 형태로 투자가 이뤄질 텐데, 본업 회복의 신호 없이는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반토막이 났고 수익성도 악화됐다.

원매자 입장에서 피피아이를 인수한다 하더라도 재무 건전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인수 후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자본총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자가 이어진다면 또다시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한달 전 대비 상승한 주가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피피아이의 주가는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2000원을 하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매각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기 전후로 주가가 급상승했다. 최근 주가가 일부 밀렸지만, 구주와 신주 인수 과정에서 상승분이 일부 반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배구조는 깔끔한 상황이다. 김진봉 피피아이 대표가 211만2072주, 지분율로 환산하면 22.69%를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와 자녀를 포함해 특수관계인 지분을 다 합쳐도 23.69%다. 김 대표를 제외한 5% 이상 주주도 없다.

시장에서는 다양한 조건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 인수를 포함한 회사 인수와 더불어 구주 인수를 제외하고 신주 발행을 통해 회사를 인수하는 방향 등 다각도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진봉 피피아이 대표는 "현재까지 구체화된 부분은 없다"며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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