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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준수율 60%' HL디앤아이한라, 주주 핵심지표 이행 효과전년비 20%p 상승,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추가 준수 가능성

전기룡 기자공개 2024-06-04 07:14:5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디앤아이한라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상 준수율을 끌어올렸다. 주주 핵심지표로 분류되던 항목들을 대거 이행한 영향이다. 아직 명문화되지 않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등을 추후 검토해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HL디앤아이한라가 31일 발표한 '2023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15개 핵심지표 가운데 9개를 이행했다. 준수율은 60%다. 2023년도 보고서부터 일부 핵심지표에 변동이 생겼지만 전년 대비 준수율이 20%포인트 상승했다.

'주주'와 '이사회', '감사기구'로 구분되는 핵심지표 가운데 주주 관련 항목들을 이행하는 방식으로 준수율을 끌어올렸다. 2021년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한 이래 매년 주주 관련 핵심지표 4개 가운데 1개정도만을 준수하는데 그쳤으나 이번 보고서에는 3개 항목을 이행했다.

먼저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항목을 지켰다. HL디앤아이한라는 2024년 3월 열린 제44기 정기주주총회부터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해당 지표를 이행하기 시작했다. 주주들에게 소집공고일(2월 26일)과 주주총회개최(3월 26일) 사이에 한 달이라는 여유 시간이 제공됐다.

'전자투표'도 제44기 정기주주총회부터 본격 도입해 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하는데 있어 편의성을 제공했다. 정기주주총회 집중일(3월 22·27·29일)을 피해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기 시작한 것도 특이점이다. 세 핵심지표 모두 2022년도 보고서에는 미처 준수하지 못했던 항목들이다.

감사기구 관련 핵심지표들을 모두 이행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설치'를 올해부터 준수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아 이행 여부를 번복했지만 지난해에는 '감사위원회 운영규정'을 개정하는 방식으로 독립·객관성에 관한 원칙을 마련했다.

향후 수율을 보다 끌어올릴 가능성이 남아있다. 미이행한 핵심지표 가운데 올해 처음 등재된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향후 관련된 부분에 대해 보완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남겼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도 향후 준수 가능성이 높은 지표다. HL디앤아이한라는 명문화된 규정만 마련하지 않았을 뿐 실제로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우수 임원을 대상으로 'HBS Puls과정'과 '전문분야 최고경영자 과정', '최고경영자 과정' 등 교육과정도 마련한 상태다.

금융위원회의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 금융위원회는 운영주체, 후보자 관리 방식 등을 문서화해야 승계정책을 구축했다고 판단한다. HL디앤아이한라가 "향후 후보선정 등 승계정책 주요 내용을 포함한 정책 마련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준수율은 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HL디앤아이한라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나 '집중투표제 채택' 등을 일부 개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재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만 향후 선임 사외이사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집중투표제와 관련해서도 내부적으로 방안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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