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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폰 현재와 미래]'추격자' 화웨이 1위 등극, 신작 1000만대 판매 재도전①갤럭시Z폴드·플립6 윤곽, 중국과 정면승부 예고

김도현 기자공개 2024-06-12 13:06:39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한 지 5년이 흘렀다. 초기 시장 형성 과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매년 성장세를 지속하며 하나의 모바일 폼펙터 신화를 그려냈다. 삼성전자는 이 과정에 양질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다만 거세진 중국의 추격, 진정한 상용화를 위한 '페인 포인트' 등이 당면 과제다. 2020년 선보인 '갤럭시Z'로 폴더블폰의 라인업을 통일한 삼성전자가 내달 언팩 행사를 연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의 갤럭시Z 전략, 공급망 분석을 통해 미래를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6세대 접는 스마트폰(폴더블폰) 등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일부 외신의 조롱 등 여러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내고 어느덧 여섯 번째 신제품이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완성도가 올라갔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그럼에도 가격, 무게, 주름 등 개선해야 부분도 여전히 남았다. 더불어 중국의 공세로 독점적 지위는 흔들리고 '한 번 접는' 기존의 트렌드는 멀티폴딩, 돌돌 말거나(롤러블) 미끄러지는(슬라이더블) 형태 등으로 전환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갤럭시 언팩 D-30, 공급망 변화 '제한적'

삼성전자는 다음 달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언팩 행사를 연다. 7월 진행되는 하계 올림픽,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등을 고려해 시기와 장소를 정했다. 이 자리에서 갤럭시Z폴드6, 갤럭시Z플립6 등이 공개된다. 사전예약 기간 등을 감안하면 같은 달 말 정식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목할 부분은 연내 신제품 1000만대 판매 달성 여부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신작 출시한 연도에 전작을 제외한 출하량이 해당 수치를 넘어선 적이 없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사장)이 내건 진정한 1000만대 시대는 아직인 셈이다.

지난해 7월 5세대 폴더블폰을 소개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고객 일정을 맞추기 위해 삼성전자 협력사들은 막바지 작업으로 분주한 상태다. 이번 신작은 큰 틀에서 전작과 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관이 단종된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각지고 베젤이 줄어 화면 크기가 소폭 커지는 정도가 주요한 특징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공급망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폴더블폰 핵심 부품인 외장 힌지도 '갤럭시Z5' 시리즈와 동일한 물방울 형태를 띠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4세대까지 U자 타입 힌지를 적용하다가 5세대부터 물방울 힌지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두 면이 완벽하게 맞닿는 동시에 접히는 지점의 주름을 줄였다.

대신 외장 힌지 조달처를 다변화했다. 공급 안정성과 원가 절감 차원이다. 통상적으로 멀티 벤더 구도가 형성되면 경쟁에 따른 단가 인하가 이뤄진다.

패널, 카메라 모듈,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마트폰 기판, 배터리 등 주요 부품 관련해서는 기존 업체가 대부분 자리를 지킨 것으로 파악된다.

이중 패널의 경우 초박막 강화유리(UTG) 제조사가 삼성디스플레이의 품을 떠난 것이 변수다. 앞서 삼성전자는 UTG 이원화를 단행했는데 경쟁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6세대 제품에는 UTG 두께를 키워 주름을 최소화한다는 후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6번째 폴더블폰인 만큼 공급망 내 플레이어들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상황이다. 다만 힌지 쪽은 특정 기업이 사실상 독점해왔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변화를 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차차기작인 7세대 폴더블폰에서는 힌지 등에서 또 다른 변신이 이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 슬라이더블폰 등 폼펙터 혁신도 관전 포인트다.

*출처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폴더블 선두' 내준 삼성전자, 하반기 탈환 기대

삼성전자가 재차 선보일 폼펙터 혁신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배경에는 폴더블폰 선두를 중국업체에 빼앗긴 상황이란 점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점유율 순위에서 중국 화웨이(35%)가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23%)는 2위로 밀렸다.

아너(12%), 모토로라(11%) 등이 삼성전자 뒤를 이으면서 중화권 강세가 두드러진 분기였다. 삼성전자가 매년 하반기 폴더블폰을 출시하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지나칠 수 있으나 2019년 폴더블폰 시장 개화 이후 첫 사례라는 부분에서 시사점이 있다.

이외에도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연이어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업계 판도를 뒤집고 있다. 여전히 기술력에서 삼성전자가 앞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나 물량 공세로만 치부하기에는 중국의 경쟁력도 빠르게 향상되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신제품을 예년 대비 3~4주 일찍 선보이는 것도 중국 견제 목적으로 풀이된다. 통상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개 행사를 8월 둘째 주에 개최했다. 같은 맥락에서 작년에도 이례적으로 7월 말 실시했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가 확실한 만큼 하반기 선두 탈환이 기정사실화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가격, 품질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 수년 뒤 예상되는 애플의 진입 여파도 최소화해야 한다.

삼성전자 협력사 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부품업체 관계자는 "전반적인 폴더블 시장이 커지는 점은 환영하지만 경쟁이 심화하면서 부품 단가가 깎이고 이원화, 삼원화되면 협력사 수익성은 저하될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노 사장은 폴더블폰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달 3일 총 3억6750만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 5000주(주당 7만3500원 기준)를 장내 매수하면서다.

올 초 갤럭시S24 시리즈에 도입한 인공지능(AI) 기술도 확대 도입된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사내 기고문을 통해 "곧 공개될 새로운 폴더블폰에는 최적화된 갤럭시 AI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우리의 폴더블 형태는 삼성 갤럭시 제품 중 가장 다재다능하고 유연한 폼펙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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