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엑스 자본조달 논란, 관건은 '증자 시점' 잡음에 늦어지는 주파수 할당 인가 검토…증자도 덩달아 미뤄져
노윤주 기자공개 2024-06-11 08:50:5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4이동통신사로 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를 낙찰받은 스테이지엑스의 자본금 확충 계획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스테이지엑스는 '이동통신용 주파수할당대상'으로 선정됐지만 할당 인가는 받지 못한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한달 가까이 필요서류 적정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가장 크게 논란이 되는 부분은 주주 구성과 증자 시기다. 일각에서는 스테이지엑스가 약속한 시점에 자본금을 채우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할당 인가 이후 주주사의 순차 유증이 진행될 것이며 이 계획은 서류 제출 당시부터 지금까지 변한 적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당분간 증자를 두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할당 인가 후 증자 주장 주주사 vs 5월내 2000억 조달 계획 실패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할당 인가 이후 계획한 자본금 전액 납입을 완료하겠다고 10일 밝혔다. 목표하고 있는 자본금은 6000억원이다. △컨소시엄 참여사 출자 초기자본금 2000억원 △금융권 조달 2000억원 △시리즈A 투자유치 2000억원으로 조달 계획을 짰다. 주파수 낙찰 대금인 4301억원에 추후 운영과 투자 비용까지 감안하면 최소 6000억원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화두는 증자 시점이다. 스테이지엑스는 4월 말 법인을 설립했지만 등기된 자본금은 아직 1억원이다. 스테이지파이브가 출자한 금액이다. 이후 지난달 430억원 가량의 1차 납입금(계약금) 납부하면서 1차 자금조달이 있었고 야놀자, 더존비즈온 등의 주주참여가 공개됐다. 자본금 변경 등기는 아직이다.
당초 컨소시엄 참여사 대상 유상증자를 진행해 5월까지 2000억원을 채울 계획이었지만 미뤄지고 있다. 주파수 할당 인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주사들은 인가 확보 후 투자금을 납입하겠단 입장이다. 과기정통부의 인가가 나지 않는 이상 증자도 늦어질 수 밖에 없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스테이지엑스가 설립자본금을 2000억원대로 잡았다면 주파수 할당 인가 전 이를 채워놨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증자가 늦어지면서 스테이지엑스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도 이를 의식할 수 밖에 없다.
우선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7일 과기정통부에 '필요서류'를 제출했다. 필요서류란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이 필요사항 이행 내역과 계획, 증명 내용을 담아 제출하는 자료다. 자본금 확충 계획, 주주구성, 사업계획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적정성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가 적정성 판단을 위해 법률자문, 전문가 검토 등을 거치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스테이지엑스에 추가 서류를 요청하기도 했다.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추가서류도 모두 전달했다"고 말했다.
◇"3Q까지 목표 조달액 맞춘다…당국도 순차 증자 알고 있어"
스테이지엑스는 반복적으로 자본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할당 인가 이후에는 약속한대로 3분기까지 차질 없이 증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국에는 대외 비공개 내용인 주주구성과 출자비중 내용을 제출했다고도 밝혔다.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주주와의 출자 관련 계약서 뿐 아니라 과기정통부에 각 주주들의 투자의향 확인서를 제출했다"며 "자본조달 계획에 대해 다시 한번 주주들의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미 연초에 출자 시점에 대한 허가를 받았단 점도 언급했다. 스테이지엑스는 1월 초 당국에 주파수 할당 후 출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주파수 이용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내용이 담긴 계획서를 '적격' 통보 받았으니 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주주구성과 출자비중을 공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 한동안 스테이지엑스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여러 이해관계가 있다보니 납입 시점에 맞춰 주주구성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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