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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투자자산 점검]재무건전성과 상장, 아이앤디에 주어진 두가지 과제②해외 투자사업, 2017년 턴어라운드 성공…400% 웃도는 부채비율 '부담'

김동현 기자공개 2024-06-18 07:50:58

[편집자주]

LS그룹이 기업공개(IPO)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상장 후보군까지 공개하며 그룹의 미래 기업가치 상승을 꿈꾸고 있다. 그동안 순수지주사로 자회사의 배당, 브랜드 사용료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던 ㈜LS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더벨이 ㈜LS가 보유한 주요 투자 자회사의 재무, 지배구조 등 경영 현황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LS타워의 운영 주체는 LS아이앤디다. 본래 그룹 지주사인 ㈜LS가 해당 건물을 소유하며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었으나 2015년 건물과 토지를 LS아이앤디에 현물출자했다. 이후 LS타워는 LS아이앤디 부동산개발사업 부문의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연간 3조원이 넘는 매출을 내는 LS아이앤디의 수입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해외투자사업 부문이다. 2008년 LS그룹이 인수한 북미 전선회사 슈페리어에식스(SPSX)를 통해 매출의 99%를 벌어들이고 있다. LS그룹의 상장 후보군에 오른 곳도 LS아이앤디가 아닌 SPSX의 자회사다. 지난해 12월 출범 10년을 맞은 LS아이앤디는 불안정한 재무구조 속에 계열사 상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순이익 내기 시작한 SPSX, ㈜LS도 측면지원

LS아이앤디는 2013년 LS전선의 부동산사업 부문과 해외투자사업 부문이 인적분할하며 출범했다. 인적분할 형태였던 만큼 LS아이앤디는 ㈜LS의 자회사로 들어갔고 출범 이후 지금까지 ㈜LS를 최대주주(94.82%)로 두고 있다. LS전선의 해외 사업으로 있던 SPSX가 LS아이앤디 아래로 들어간 시기도 이때다.

이를 통해 '㈜LS→LS아이앤디→사이프러스인베스트먼트(Cyprus Investments, SPSX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SX 및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분구조가 완성됐다.



다만 LS아이앤디는 출범 초창기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진 않았다. 오히려 높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로 재무건전성이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는 곧 모회사 ㈜LS의 부담 요인으로 여겨졌다. 출범 첫해 LS아이앤디의 부채비율은 4000%를 넘겼으며 차입금의존도도 68.8%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LS아이앤디 자체도 2015년까지 적자를 냈다.

당시 적자의 원인으로는 해외 사업인 SPSX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연결 매출의 99%를 차지하는 해외투자사업 부문에서 지속해서 적자를 냈고 LS아이앤디도 흑자를 기록할 수 없었다.

공장 통폐합, 인력 구조조정 등 사업 개선 작업을 이어가던 SPSX는 2016년 흑자전환(449억원)에 성공했고 2017년에는 당기순손실 상태에서 벗어나 순이익(722억원)도 내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LS아이앤디도 2016년 흑자전환했고 수익성도 점차 올라갔다.

㈜LS는 LS타워를 LS아이앤디에 넘기고 SPSX 차입 보증의 주체로 나서는 등 회사 정상화를 지원하고 있다. 물론 LS아이앤디의 부채비율(올 1분기 446.0%)과 차입금의존도(43.4%)가 여전히 위험 수준이긴 하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재무지표가 개선됐다.

사이프러스인베스트먼트는 SPSX와 그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법인으로, SPSX 사업 성과가 사이프러스인베스트먼트 연결 실적(출처=LS아이앤디 사업보고서)


◇다가오는 상장 시점, 대상은 통신케이블 계열사

SPSX는 LS그룹에 편입되기 전까지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었다. 2008년 LS전선이 사이프러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SPSX의 지분을 공개 매수하면서 SPSX는 주식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룹에 편입된 이후 모회사의 지분 구조에 변화가 생겼지만 SPSX는 중국(IVA 창저우, 2010년), 북미(AFI, 2011년)를 비롯한 글로벌 전역의 통신선·권선 회사를 인수하며 기업 규모를 키웠다. 2013년 1조6607억원이었던 사이프러스인베스트먼트의 자산 규모는 올해 1분기 2조5038억원으로 커졌다.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자금을 조달했고, 이에 따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LS아이앤디 산하 회사 중 상장 후보군에 오른 곳은 Superior Essex ABL(SEABL)로, 이 회사는 지난해 지분 19.9%를 매각하며 2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SEABL도 미국 소재 회사로 통신케이블 제조를 담당하고 있다.

SEABL은 자금 유치 과정에서 3년 내 기업공개를 약속했다. 최대 2번까지 1년씩 연기할 수 있지만 LS그룹은 일정 연장보다 상장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 증시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SPSX의 실적은 최근 들어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2021년 영업이익 1009억원, 당기순이익 692억원을 기록했던 SPSX는 이듬해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줄었고 올해 1분기에는 당기순손실(-86억원)을 냈다.

다만 현재는 사업 확대에 보다 중점을 두며 자금조달도 지속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SPSX의 모회사인 사이프러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2000만달러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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