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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게이지먼트 전략 라이프운용, 일본 운용사와 '맞손' 미사키캐피탈과 해외 펀딩 추진, 기업 밀착 컨설팅 '공감대'

황원지 기자공개 2024-06-18 15:23:5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프자산운용이 일본 인게이지먼트 펀드 미사키캐피탈과 손잡고 해외 펀딩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 미사키캐피탈과 함께 일본과 한국 양쪽에서 기관투자자들을 초청해 포럼을 열고 전략을 설명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추후 협업을 통한 펀드 출시도 논의하고 있다.

18일 라이프자산운용은 여의도 IFC빌딩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초청해 미사키캐피탈을 소개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 주재 하에 미사키캐피탈의 슈헤이 후루카와(Shuhei Furukawa) 전무가 발표를 진행했다. 보험사, 은행, 공제회 등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석해 밸류업 프로그램과 미사키캐피탈의 전략에 대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미사키캐피탈은 2014년 설립된 일본 최초의 인게이지먼트 펀드다. 일본에서는 2013년 아베노믹스 이후 행동주의 펀드 붐이 일었다. 이때 컨설팅 업계에서 일하던 야스노리 나가카미(Yasunori Nakagami) 미사키캐피탈 대표가 기회를 보고 설립했다. 현재 1조원대 자금을 굴리고 있는 운용사로, 주로 서구권 자금을 주로 받아 일본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강대권 대표는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의 행동주의 양상을 보면 직접적인 액티비즘 펀드보다는 인게이지먼트 전략을 활용하는 곳이 3배 정도 많았다”며 “한국도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비슷하게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인게이지먼트 전략의 선구자인 미사키캐피탈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미사키캐피탈의 인게이지먼트 전략은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실적을 개선시키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주가)를 키우는 방식이다. 표대결을 통해 배당 상향 또는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행동주의와는 다르다. 기업에 밀착하는 컨설팅으로 덜 공격적으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후루카와 전무는 “타 행동주의 펀드와 다른 점은 얼마나 밀도있게 컨설팅을 진행하는가 여부”라며 “일반 행동주의 펀드는 CEO나 CFO와만 이야기를 나눈다면 우리는 해당 회사의 모든 사업 부문 헤드를 만나 문제를 파악하고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미사키캐피탈은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의 한 식품회사를 꼽았다. 미원, 만두 등을 제조하는 이 기업은 2009년, 2010년 즈음만 해도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를 밑돌 정도로 저평가돼 있었다. 하지만 미사키캐피탈이 컨설팅을 통해 자산 경량화를 내세우면서 비용을 절감했다. 이후 자본이익률이 높아지면서 주가도 함께 올랐다.

이는 라이프자산운용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강대권 대표는 “일본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한국과 비슷한 곳”이라며 “때문에 미국식 적대적인 행동주의보다는 인게이지먼트가 더 잘 작동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한국 시장에서도 비슷할 것이라고 보고 라이프자산운용이 2021년 처음 한국에서 인게이지먼트 전략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다음주 중 미사키캐피탈과 함께 일본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같은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일본 기관투자자의 펀딩 기회도 물색할 계획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해 말부터 해외 펀딩의 물꼬를 트기 위해 움직여 왔다.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투자설명회에 참석해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라이프자산운용을 소개했다.

향후 협업을 통한 상품 출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강대권 대표는 “한국과 일본 사이 인게이지먼트 전략을 서로 교류하며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가운데 미사키캐피탈과 함께 출시할 수 있는 상품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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