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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엔터테인먼트 IPO]'7조에서 4조로' 눈높이 낮췄다...공모 흥행이 '먼저'⑧공모가 21달러, 상장 첫날 23달러 마감…김준구 대표, 장기적으로 밸류 접근 강조

이지혜 기자공개 2024-07-01 09:41:02

[편집자주]

네이버의 미래를 책임질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에 입성한다. 한국식 모바일 만화에 불과했던 웹툰은 이제 해외 곳곳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새로운 문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더벨은 글로벌 웹툰 시장 질서를 주도하는 선두주자 웹툰엔터테인먼트 나스닥 상장이 일으킬 파급효과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입성했다. 쿠팡에 이어 나스닥에 입성한 대표적 ‘대어’가 됐다. 눈에 띄는 점은 웹툰엔터의 기업가치다. 웹툰엔터의 몸값은 총 3조7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눈높이 낮춘 몸값...공모 흥행에 초점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 시간으로 27일 오후 12시 웹툰엔터가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마켓에 (Nasdaq Global Select Market)에 종목코드 ‘WBTN’으로 상장했다. 공모가격은 주당 21달러로 책정됐다.

상장 첫날 웹툰엔터의 성적표는 양호했다. 종가가 23달러를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10% 높은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는 약 4조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CEO 겸 창업자.

웹툰엔터의 성장성을 향한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웹툰엔터는 공모가격을 산정하는 단계에서부터 투자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공모가 희망 범위 18~21달러의 최상단에서 가격이 결정됐을 뿐 아니라 상장 첫날에도 공모가 대비 높은 가격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가 웹툰엔터의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를 너무 낮춘 채 미국 증시에 입성시킨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실상 지난해까지만 해도 네이버는 웹툰엔터의 기업가치를 내부적으로 7조4000억원 정도로 산정하고 있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1일 네이버는 미국 왓패드코퍼레이션지분 100%를 웹툰엔터에 넘기는 대신 웹툰엔터의 신주를 받는 식의 거래를 했다. 이때 웹툰엔터 신주의 1주당 확정발행가는 202만7384원이었다. 유상증자 이후 웹툰엔터의 발행주식 총수는 약 365만주였는데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기업가치가 현 웹툰엔터 몸값의 두 배에 해당했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2022년 산정된 웹툰엔터의 밸류에도 못 미친다. 당시에도 네이버는 웹툰엔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상당한 돈을 출자하면서 내부적으로 웹툰엔터의 기업가치를 5조원으로 평가했다.

웹툰엔터의 기업가치가 2021년 1조2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7조4000억원으로 올랐다가 불과 1년새 미국 나스닥에 입성하면서 절반 가량 줄어든 셈이다.

◇김준구 CEO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 강조

웹툰엔터가 일단 증시에 안착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웹툰엔터가 금전적으로 여유를 많이 부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수년 동안 영업적자를 낸 데다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해서다. 그러나 당장 유입되는 현금 등에 욕심을 내는 것보단 공모 흥행 타이틀을 쥐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는 네이버를 향한 부정적 여론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웹툰엔터의 홍모 흥행 여부에 따라 네이버의 주가 방향성도 결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숏폼과 경쟁, 마케팅 축소로 웹툰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웹툰엔터의 IPO가 흥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더욱이 네이버 입장에서는 자회사 중복상장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공모 흥행을 통해 이를 상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웹툰엔터테인먼트 김용수 CSO와 김준구 CEO

김준구 대표이사와 김용수 CSO는 웹툰엔터의 기업가치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긴 호흡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 웹툰엔터는 지금까지 작가의 수익을 목표로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플랫폼을 키워낸 결과로 기업으로서 매출 증가를 얻어냈다”며 “주가도 마찬가지이며 콘텐츠 수, 사용자의 규모, 만족도 등에서 지향하는 목표가 있고 여기에서 기업가치가 나오는 것이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의 기업가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그는 “기업가치는 목표가 아니라 결과로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용수 CSO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단기 운영자금이 필요해서 상장을 추진한 게 아니다”며 “지금까지 구축해놓은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앞으로 보여줄 것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에 지금의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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