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숏리스트 PE 분석]'한중일 타깃' MBK파트너스, '100% 리업' 클라스가 다르다'투자 대비 2.3배 회수' 글로벌 톱레벨 수준, 기존 LP의 신뢰 한몸
임효정 기자공개 2024-07-05 08:00:00
[편집자주]
국민연금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PEF부문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숏리스트가 추려졌다. 8곳이 1차 관문을 통과하고 2차 심사에 본격 돌입했다. 쟁쟁한 PE들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네 자리를 두고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벨은 숏리스트에 오른 하우스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4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는 국민연금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가운데 돋보이는 하우스로 꼽힌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3국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하면서 LP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시대 흐름을 꿰뚫는 투자 안목은 성과로 여실히 드러났다. 2005년 설립한 이후 MBK파트너스는 투자금액의 2.3배를 회수했다. 10조원을 목표로 펀드레이징에 나선 MBK파트너스에 30곳에 달하는 LP가 선제적으로 출자를 확정한 점이 하우스의 위상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시대 흐름 읽는 투자 역량, 고령화 사회 흐름 간파

불황도 MBK파트너스를 막을 순 없었다. 지난해 MBK파트너스의 투자 행보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지난해 초 치과 구강스캐너 기업인 메디트 거래를 최종 마무리한 MBK파트너스는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로 또 한차례 시장을 놀라게 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MBK파트너스가 국내에서 진행한 첫 공개매수이기도 했다. 국내 공개매수 역사상 가장 많은 지분율을 확보한 사례로 다시금 새 역사를 썼다.
단순히 좋은 매물에 대한 투자는 아니었다. MBK파트너스는 고령화 사회 준비에 공을 들여왔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활발한 M&A를 이어간 배경이다. 이 같은 트렌드는 한국 시장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지난해 일본에서도 두 건의 헬스케어 섹터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초 노인 요양 서비스 업체 유니맷의 경영권을 사들인 데 이어 노인 요양원을 운영하는 히토와홀딩스의 경영권도 약 8200억원에 인수했다.
헬스케어 섹터에 대한 투자 흐름은 올해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국내 의약품 도매업체 1위인 지오영을 인수하며 올 상반기 국내 M&A시장에서 랜드마크 딜을 장식했다. 최근엔 일본 아리나민제약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아리나민제약은 거래 규모만 3조원에 달하는 빅딜로 꼽힌다. 고령화사회가 동북아시아의 주요한 이슈로 자리잡고 있는 점을 간파한 MBK파트너스의 투자 전략인 셈이다.
◇신규 펀딩 닻 오르자 잇단 LP 재출자, 10조 펀드레이징 성큼
MBK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신규 펀드레이징을 준비하며 곳간을 채울 준비에 나섰다. 펀딩을 진행하면서도 활발한 투자를 이어간 덕에 8조원대로 결성했던 5호 펀드의 소진율은 90%를 넘어선 상태다. MBK파트너스가 목표로 하는 6호 펀드의 결성액은 10조원 수준이다. 국내 여타 PEF 운용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체급이다.
펀드레이징 혹한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감이 높은 데는 20여년간 쌓은 LP와의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LP들이 주요 척도로 삼는 DPI(펀드 납입액 대비 분배액 비율)를 살펴보면 청산된 MBK 파트너스 2호의 경우 DPI가 2.17배에 달한다. LP에 출자액의 2배 이상을 돌려줬다는 점에서 MBK파트너스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이에 기존 LP들도 MBK파트너스의 신규 펀드에 재출자하는 리업(Re-up)으로 다시금 신뢰를 보여줬다. 직전 펀드인 5호 역시 1~4호 펀드에 출자한 LP 대다수가 참여한 덕에 당초 목표치를 훌쩍 넘은 수치로 최종 클로징을 단행했다.
6호 펀드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 펀드레이징에 닻을 올리자 30곳에 달하는 기존 LP가 선제적으로 출자를 확정했다.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캘퍼스와 캐나다 연기금(CPPIB)에 이어 LA시 공무원은퇴연금국(LACERS)도 힘을 보탰다.
MBK파트너스는 그간 최단 기간 내에 목표 설정액 이상 펀드레이징을 완료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새 역사를 써왔다. 1차 클로징은 펀드 조성에 착수한 이후 두 달 만에 이뤄졌다. 32억 달러로 1차 클로징을 마친 데 이어 반년 만에 목표액 절반에 달하는 출자금을 확보하면서 펀드레이징에 탄력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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