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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플랫폼 생태계 진단]위버스, 최준원 리더십 4년차...하이브·네이버 '공조'⑦이사회에서 양 측 CFO 직접 의결권 행사…시너지 제고·위험 관리 강화

이지혜 기자공개 2024-07-11 08:09:01

[편집자주]

팬덤 플랫폼은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디어유의 '버블'과 하이브의 '위버스'는 팬과 아티스트 간의 단순 소통을 넘어서서 새로운 차원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팬덤 중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엔터사에게 새로운 수익원이 됐다. 한때 팬레터가 전부였던 문화가 산업이자 시장으로 당당히 부상했다는 뜻이다. K팝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팬덤 플랫폼, 이들의 생태계를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버스컴퍼니는 하이브의 대표적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아직 수익성이 좋지 않지만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구가하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위버스컴퍼니는 하이브뿐 아니라 네이버에서 수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강력한 동맹 관계를 맺었다.

이런 상황은 위버스컴퍼니의 이사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상대적으로 재무전문가가 다수 포진되어 있는 게 그 증거다. 그것도 위버스컴퍼니뿐 아니라 하이브와 네이버의 CFO가 직접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 올려 의결권을 행사한다. 위버스컴퍼니의 성장을 위해 직접 협력하는 한편 재무건전성 등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준원 체제 4년차, 하이브·네이버 재무전문가 포진

9일 위버스컴퍼니에 따르면 현재 이사회는 총 5인으로 구성된 것으로 집계됐다. 의결권을 쥔 이사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3명 등 총 5명이고 나머지 한 명은 감사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 재임한 인물은 최준원 대표다. 최 대표는 2020년 12월 31일부터 지금까지 위버스컴퍼니를 이끌고 있다. 최 대표 체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3월 말 열린 위버스컴퍼니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대표의 연임이 결정됐다.


최 대표가 위버스컴퍼니의 외형 성장세와 고객 증가 등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가 본격적으로 회사를 이끌었던 2021년 위버스컴퍼니는 매출이 2394억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3379억원을 기록했다. 2년 사이 매출이 약 1000억원가량 늘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2020년 중반 400만명 대였지만 지난해 말 기준 1000만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 대표는 하이브 인사 정책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됐다.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본질은 같다는 이유로 게임업계 인재를 적극 영입하는 인사 정책을 펴고 있다. 최 대표도 마찬가지다. 최 대표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넥슨, NC소프트, 넥슨코리아 플랫폼본부 본부장, 더핑크퐁컴퍼니를 거쳐 2020년 말 위버스컴퍼니에 자리를 잡았다.

최 대표가 위버스컴퍼니 대표에 올랐던 시절의 인사를 살펴보면 그의 임무가 얼마나 막중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기대가 상당했다. 위버스컴퍼니의 전신인 비엔엑스는 2018년 7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플랫폼서비스 사업분야를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이에 따라 방 의장은 2020년까지 본인이 직접 사재를 출연해 위버스컴퍼니에 자금을 댔을 뿐 아니라 2020년 4월까지 이사회 일원으로 의결권도 행사했다.


방 의장이 위버스컴퍼니 이사에서 물러난 뒤에는 박지원 대표가 2020년 8월 위버스컴퍼니의 사내이사로 취임해 2021년 6월까지 재임했다. 다시 말해 최 대표가 방 의장의 뜻을 이어가고 위버스와 하이브 간 시너지를 내려는 박 대표와 합을 맞추는 역할을 수행했다는 뜻이다.

지금은 방 의장은 물론 박 대표도 위버스컴퍼니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대신 과거 하이브에서 재무실장을 지냈던 회계사 출신 안근영 위버스컴퍼니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일하고 있다. 또 이경준 하이브 CFO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위버스컴퍼니 이사회와 그룹 간 의사결정을 조율하고 있다.

◇김남선, 투자리스크·사업시너지 직접 도모

위버스컴퍼니 이사회에서 눈에 띄는 또다른 요소는 네이버 인사가 둘이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가 위버스컴퍼니와 사업은 물론 투자 측면에서도 중요한 파트너인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2021년 당시 비엔엑스였던 위버스컴퍼니의 지분 49%를 4119억원에 인수하겠다는 계약을 맺었고 지금은 약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단 현금만 투자한 게 아니다. 네이버는 V-LIVE(브이라이브)사업부를 비롯한 각종 기술을 위버스컴퍼니에 넘겼다. 네이버가 하이브와 팬덤 플랫폼 사업에 있어서 동맹을 맺은 셈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핵심 인사로 꼽히는 김주관 네이버 부문장과 김남선 네이버 CFO가 위버스컴퍼니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둘이 위버스컴퍼니 이사회 일원으로 등재된 건 2022년 3월 30일이다.

김주관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인물로 캠프모바일 대표이사를 거쳐 네이버에서 밴드와 카페 등 그룹 커뮤니티 CIC를 지냈다. 올 4월부터는 네이버의 이커머스 등 쇼핑 서비스부문을 맡아 이끌고 있다.

김남선 CFO는 2022년 3월부터 네이버의 재무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수조원 규모의 굵직한 인수합병(M&A)은 물론 기업공개(IPO)까지 맡아 주도하고 있다. 김 CFO는 위버스컴퍼니 외에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아이앤에스, 포시마크 등 핵심 계열사 등기 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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