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수료 점검]'공개매수에 진심' NH증권, 수수료는 '천차만별'한화·SK그룹 딜 수수료 10bp대 형성…딜 난이도 따라 수수료 책정
김슬기 기자공개 2024-07-12 13:26:4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0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기업들의 공개매수 딜을 적극적으로 따내고 있는 가운데 이를 통해 얻을 수수료 수익에도 관심이 모인다. 최근 1년간 NH투자증권이 진행한 공개매수 수수료율의 경우 일정한 범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파악된다.가장 최근 발표된 한화에너지의 한화 공개매수 수수료율은 16.7bp(1bp=0.01%p)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 회사채 발행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수수료율이 책정됐다. 수수료의 경우 매수 기업과의 논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딜 난이도 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한화에너지, 회사채 발행보다 낮은 공개매수 수수료율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 5일부터 오는 24일까지 한화 기명식 보통주 600만주를 공개매수한다. 이번 공개매수는 NH투자증권이 진행한다. 매수가격은 주당 3만원으로 공개매수 최대 수량을 채울 경우 현금으로 1800억원을 사용하게 된다.
이번 공개매수에서 한화에너지는 자체 보유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별도의 차입이 없기 때문에 NH투자증권이 가져갈 수 있는 몫은 매수수수료 정도다. 매수수수료는 최대 3억원이다. 단순 수수료율로 보면 16.7bp 정도다. 최근 한화에너지 공모채 발행 인수수수료는 30bp였다.
과거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공개매수 자체로 돈을 번다기보다는 서비스의 개념으로 통용됐다. 공개매수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향후 또 다른 딜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배구조 자문의 한 축으로 공개매수가 이뤄지고 있는만큼 과거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공개매수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지배구조상 중요도가 크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25%),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25%)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2대 주주가 된다. 중요도 대비 수수료는 높지 않은 것이다.
다만 2022년 한화솔루션 분할 전 공개매수를 담당했을 때보다는 수수료율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보통주 695억원, 우선주 5억원 가량 총 700억원 규모의 공개매수를 진행했고 매매수수료는 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수수료율로 따지면 7bp였다. 과거 대비 올해 수수료 수준이 상향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 락앤락·대양제지공업 등 수수료 100bp 이상
최근 1년새 NH투자증권의 공개매수 수수료 현황을 보면 사별로 차이가 크다. NH투자증권은 한화그룹 외에도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참여했었다. 당시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공개매수 주관사로도 활약했는데 당시 수수료율은 13.6bp 정도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의 쌍용이앤이 공개매수 수수료율 역시 15bp 정도로 집계된다. 다만 쌍용이앤이의 경우 NH투자증권이 쌍용이앤이와 한앤코시멘트홀딩스에 4000억원 이상의 차입을 진행한만큼 이자 수익이 상당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수수료를 크게 책정한 곳들도 있었다. 최근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락앤락 공개매수는 수수료율이 144bp까지 기재되기도 했다. 최대 매수 규모 1150억원에 매수수수료 16억5000만원이 책정됐다. 다만 원하는 수량까지 공개매수가 이뤄지지 않아 1,2차에 걸쳐 이뤄졌고 추가 매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에 진행된 신대양제지의 대양제지공업 공개매수의 경우에도 수수료율이 191bp였다. 다만 해당 공개매수의 경우에도 응모주식수가 0.01%에 불과했다. 이후 한국거래소에 자진상장폐지 신청을 했고 장내매수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결국 수수료율이 낮은 곳들은 대기업 계열사거나 추가로 차입을 일으킨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딜 난이도가 높을수록 수수료율이 높게 책정되지만 성공 가능성도 높지 않은만큼 리스크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공개매수의 경우 논의부터 딜 종료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만큼 리스크가 클수록 수수료율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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