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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열풍 탄 클라우드기업]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적자 탈출 전략 '고성능 저가품'②IaaS 중심의 서비스 제공, 데이터센터 사업 '꿈틀'

최현서 기자공개 2024-07-15 07:33:22

[편집자주]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클라우드 시장도 새 국면을 맞이했다. 생성형AI를 개발하고 또 AI 서비스를 출시할 때 막대한 양의 데이터 저장과 처리를 위한 클라우드 선택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글로벌 최대 규모 클라우드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생성형AI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고 국내 굴지의 클라우드 업체들도 이런 열풍에 탑승했다. 클라우드 업계는 영역 확장에 여념이 없다. 사업 2막을 열고 있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AI 열풍 대응 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네이버, KT, NHN에 뒤이어 출범한 후발주자다. 국내 3대 클라우드제공사업자(CSP) 사이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고성능의 클라우드를 싸게 공급하는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문을 연 안산 데이터센터의 운영을 맡으면서 클라우드 사업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카카오 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버를 운영하고 있지만 노하우가 쌓이면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의 수익화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협약·자체 기술력으로 대형 고객사 '노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5월 이경진 대표로 수장을 교체한 이후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진행을 본격화했다. 특히 '서비스형 인프라(IaaS)' 중심 사업을 전개 중이다.

IaaS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과 함께 3대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 중 하나다. IaaS는 쉽게 말해 인프라 구축에 하드웨어 도입은 최소화하고 소프트웨어 형태로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을 뜻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후발주자 CSP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성능이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스마트 닉(Smart NIC)의 모습.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AMD 기술 파트너이기 때문에 AMD와 함께 연구하고 AMD 제품을 카카오클라우드 인프라에 꽂아 튜닝하는 등의 성능 최적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또 스마트 닉(Smart NIC)과 같은 인프라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직접 개발해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닉은 네트워크 처리까지 맡는 중앙처리장치(CPU)의 역할을 대신 해주는 오프로딩(Offloading, 작업 분산) 기술이다. 스마트 닉을 적용하면 CPU의 전산처리 능률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능률이 올라가면 CPU 성능이 좋아지는만큼 VM(가상화 기기)의 효율도 함께 개선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전략은 올해 들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3월 카카오게임즈의 PC·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 워'에 카카오클라우드를 적용했다. 카카오클라우드를 쓰기 전까지 아키에이지 워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적용되고 있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아키에이지 워에 적용된 클라우드 가격은 동급 해외 클라우드 상품 대비 최대 60% 저렴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6개월 간의 PoC(기술검증)을 거쳐 도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똑같이 타사와의 경쟁을 통해 사업권을 확보했다"며 "MMORPG에 카카오클라우드를 적용했다는 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기술력이 글로벌 클라우드 1위 사업자와 대등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클라우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아직 세부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빅 클라이언트(대형 고객사)'들이 고객사로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새 먹거리로 떠오르는 데이터센터

'고성능·가격 경쟁력 갖춘 IaaS 공급'에 방점이 찍혔던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사업에 데이터센터가 또다른 축으로 등장했다. 국내 대형 CSP들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용하고 있는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이 기류에 편승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9월 준공한 '데이터센터 안산'이다. 카카오가 데이터센터 안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운영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맡았다.

서버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한 만큼 처리할 데이터 양 폭증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지난달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추후 지어질 제2데이터센터를 AI 데이터센터로 구축하고 H100 이상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갖출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데이터센터 안산을 시작으로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할 것으로 본다. 현재는 카카오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지만 관련 경험이 쌓이면 데이터센터에 입주한 기업의 서비스를 카카오클라우드 플랫폼에 적용하는 식이다. 실제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6월과 11월 각각 전남 장성과 전북에 새로 지어질 데이터센터에 카카오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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