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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 유수연 네이션에이 대표 “AI기반 3D기술로 일상 바꿀 것”창업 2년만에 괄목할 성과 “제품기반 성장 입증하고 글로벌 투자유치 추진”

최윤신 기자공개 2024-07-15 08:03:4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튜브가 2D영상 콘텐츠의 제작과 공유의 접근성을 높였듯이, 네이션에이는 3D콘텐츠 제작과 공유의 문턱을 낮추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론 AI(인공지능) 기반 3D 기술을 활용해 인류의 일상을 바꾸는 팀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유수연 네이션에이 대표(사진)는 최근 기자와 서울 서초구 서울AI허브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네이션에이는 지난 2022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와 3D 모션기술을 기반으로 괄목할 성과를 낸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첫 제품인 ‘뉴로이드’를 출시해 한 달만에 100만명의 글로벌 사용자를 끌어모으며 주목받았다.

최근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 하고 2번째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뉴로이드를 3D 분야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제품기반 성장 기조를 만들고 글로벌 투자유치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SDS ‘소사장’ 출신, 생성형 AI 사내벤처 리더 맡아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유 대표는 2012년 삼성SDS에서 IT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7년에는 KAIST 대학원에 진학해 인공지능을 공부하고 창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대학 졸업 즈음에 스마트폰이 출시됐고, 이후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며 그 물결에 올라타야겠다는 생각으로 IT 업계를 진로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술기업인 삼성SDS에서 10년여를 근무하다보니 AI가 가져올 혁신에 대해 자연스럽게 빠른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생성형AI 기술에 대해 남들보다 빠르게 주목했다.

2019년부터 생성형AI 기술 사내벤처 팀의 리더로서 활동하며 삼성SDS의 최연소 ‘소사장’이 됐다. 그가 꾸린 사내벤처팀은 현재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오픈AI의 SORA.AI와 같은 2D 영상 생성 모델의 사업화를 추진했다.

유 대표는 “소사장이란 타이틀을 받고 사내벤처 리더로 활동하는 것은 값지고 감사한 경험이었다”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멋진 팀을 꾸려 더 큰 세상에서 전세계 1등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고, 결국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에 추진하던 2D 영상 생성모델이 아니라 ‘3D 콘텐츠 생성모델’을 아이템으로 잡았다. 사내벤처 리더를 맡으며 현장에서 기업고객들을 만나면서 3D 데이터 제작에 대한 니즈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실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3D 데이터의 필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유 대표는 3D 분야의 생성형 AI 기술은 이제 막 태동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AI를 기반으로 3D 데이터를 다루는 분야는 기술 난도가 높아 세계적으로 연구자도 드물며 진입장벽 또한 몹시 높다”며 “거대 공룡 기업들이 들어오기에는 아직 시장 성숙도가 낮고 여전히 노동집약적인 작업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에 유리한 분야라고 봤다”고 말했다.

◇뉴로이드 빠른 성과, 하반기 본격매출 발생

창업 이후 성과는 아주 빠르게 나왔다. 창업 1년6개월만인 지난해 10월 첫 제품인 ‘뉴로이드'(Neuroid)를 세상에 내놨다. 본격적으로 팀을 꾸리고 활동에 나선 게 2023년 초인 것을 고려하면 약 10개월만의 성과다. 개발계획을 세운 뒤 약 2개월여만에 최소기능제품(MVP)을 구현해냈다.

뉴로이드는 전문가용 3D엔진을 사용하지 않고도 누구나 3D 모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한 서비스형 플랫폼(SaaS) 제품이다. 네이션에이는 사용자가 게임을 프로그램하고 다른 사용자와 공유하는 게임플랫폼 ‘로블록스’의 크리에이터들을 타깃으로 해 큰 성공을 거뒀다.

뉴로이드 사용 이미지. 사진=네이션에이

로블록스 유저들 사이에서 어려운 3D 콘텐츠를 개발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한 달만에 10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현재 뉴로이드의 가입자 수는 200만명가량으로 늘어난 상태다.

네이션에이는 뉴로이드의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범용성을 넓히고 있다. 유 대표는 “리뉴얼을 통해 단순히 모션만 만드는 게 아니라 3D모델링부터 배경까지 완결성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 개선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제품 출시 이후 약 6개월간 서비스를 무료로 운영했고, 최근 유료구독 시스템을 적용해 매출도 발생하고 있다. 유 대표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 유료화를 시작해 전체 가입자의 10% 정도가 유료 사용자로 전환되는 추세”라며 “올해 하반기 기대하는 구독매출은 31억원 정도이며 내년에는 10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의 의뢰를 받아 무너 캐릭터와 구글 안드로이봇을 네이션에이의 생성 AI 기술로 3D캐릭터로 만들고 모션 콘텐츠를 더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대학가 축제 기간의 홍보 콘텐츠로 활용했다.

◇인재영입 박차, 신규 서비스 빠르면 8월 출시

네이션에이는 최근 프리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통해 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시드 투자자인 인포뱅크와 함께 미래과학기술지주, 하나증권,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투자 라운드를 통해 인정받은 정확한 밸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2022년 시드 라운드 대비 3배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 대표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자금을 우수 인재를 추가 확보하는데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15명으로 구성된 네이션A는 최근 4명의 개발 인력을 더 영입했다. 그는 “오퍼레이팅 경험이 많은 인재를 더 영입해 스케일업 속도를 높일 방침”이라며 “글로벌 서비스 확장과 제품 성장의 그로쓰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은 빠르게 다음 스텝을 밟고 있다. 빠르면 오는 8월 신규제품인 ‘헤이디(Hey.D)'를 출시할 계획이다. 헤이디는 생성형 AI 기술과 3D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3D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주로 사용하는 뉴로이드보다 더 넓은 사용자를 타깃팅한 서비스다.

유 대표는 “헤이디는 3D 분야의 ‘유튜브’를 비전으로 기획한 서비스”라며 “누구나 쉽고 빠르게 사용자 주도적인 3D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 대화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3D 인터랙티브 콘텐츠 플랫폼 헤이디 이미지. 사진=네이션에이

사업의 궁극적인 방향성에 대해 그는 “전 세계적으로 생성AI 기술을 이용해 3D·4D 데이터를 활용하는 대중화 서비스를 만들어낸 팀은 부재하다”며 “이런 서비스를 구현해 전 인류의 일상을 파고들고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초기 기업이지만 추가적인 펀딩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 대표는 “하반기 우리가 만든 제품으로 BEP를 달성해 제품주도의 성장 기조를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쯤 성장 지표를 바탕으로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위한 해외 유치에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사업 협력이 가능한 전략적투자(SI) 유치도 고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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