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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VC 투자기업] 현대엠시스템즈 "AI안전솔루션, 글로벌 매출 확대 원년"박상민 대표 "이달부터 볼보 독일공장 장비 공급, 신규 고객사 확보 총력"

구혜린 기자공개 2024-07-11 11:11:2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월부터 지능형 안전시스템을 볼보건설기계(VCE) 독일 공장에 공급한다. 일본 유수 고객의 안전시스템 공급사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및 유럽 신규 고객사 수주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상민 현대엠시스템즈 대표(사진)는 최근 더벨과 만나 "올해가 글로벌향으로 매출이 확대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엠시스템즈는 2003년부터 건설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안전장비솔루션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현대미래로그룹 계열 현대엠파트너스 자회사(지분율 76%)다.

볼보 서플라이데이 행사에서 프로젝트상을 수상하면서 업계 주목도가 높아진 상태다. 현대엠시스템즈는 지난해 11월 지능형 안전시스템 양산을 시작, 볼보건설기계 독점 공급자 지위를 확보했다. 그간 창원 소재 볼보그룹코리아에만 이를 공급했으나, 이달부터 독일 공장 납품을 시작하며 글로벌 매출 증대 신호탄을 쐈다.


◇하이엔드 장비 개발, 볼보 독점공급 쾌거

현대엠시스템즈가 개발한 지능형 안전시스템은 업계에서 현재 기준 최고 수준의 안전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4대의 카메라와 레이더, 인공지능(AI) 센서를 활용,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굴삭기가 360도를 감지할 수 있게 한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안전시스템은 후방만을 감지할 수 있어 잦은 사고 발생 요인으로 꼽혔다.

세 가지 면에서 강점을 지닌다. 우선 퀄컴 스냅스래곤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했단 점이다. 360도 어라운드뷰를 위해선 고성능의 CPU가 필수적이다. 퀄컴 칩을 구입하기 위해선 적용 제품의 대량 양산 가능성을 사전에 검증받아야 한다. 퀄컴 스냅드래곤을 안전 장비에 탑재하고 있는 곳은 국내에선 현대엠시스템즈가 유일하다.

건설 중장비에 특화된 다량의 AI 학습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어라운드뷰에는 어안렌즈가 쓰이므로 AI가 일반 자율주행차에 쓰이는 사진 데이터가 아닌 동그란 사진으로 사람을 학습할 수밖에 없다"며 "2년간 야간, 비오는날, 눈오는날 등에 맞춰 원형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녔고 그 결과 굴삭기에 최적화된 30만장 이상의 사진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볼보건설기계와의 협업을 통해 센서 퓨전을 완료하기도 했다. 센서 퓨전이란 실시간으로 복수의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융합 및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굴삭기의 경우 상단과 하단이 별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각각에 부착된 센서가 확보한 데이터를 융합하지 않으면 인지 처리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현재 지능형 안전시스템은 중장비 중 굴삭기에만 도입되나, 볼보 휠로더, 하울러로 어플리케이션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지능형 안전시스템을 볼보건설기계가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것"이라며 "창원 공장에만 2800대를 공급하며 독일 공장으로 확대되면서 1년에 3000대에서 4000대 수준 공급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여받는 뼈아픈 시간을 감내하고 연구개발에 몰두한 결과 거머쥔 쾌거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엠시스템즈는 과거 카메라를 공급받던 기업에 대한 기술유용 혐의로 과징금 처분 및 피소됐다. 다만 해당 업체와의 민사소송에서 현대엠시스템즈가 승소, 공정위로부터도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능형 안전솔루션이 볼보 굴삭기에 적용됐을 때 어라운드뷰 디스플레이 화면 (사진=볼보건설기계)

◇50억 투자유치 성공, 'IPO 계획'도 구체화

지능형 안전시스템 공급을 기반으로 현대엠시스템즈는 올해 1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116억원) 대비 30%가량 증가한 수치다. 국내 건설 경기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으나, 글로벌로 매출이 확장된다는 점에서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지능형 안전솔루션의 단가가 이전 장비 대비 상승하기도 했다.

매출 전망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최근 5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대엠시스템즈는 올 초 시리즈B 라운드를 개시했으며 프렌즈투자파트너스로부터 30억원,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을 유치했다. 아직 라운드를 클로징하지 않은 단계이므로 추가 자금 확보도 예상된다.

신규 주주로 합류한 프렌드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현대엠시스템즈와 관련해 "안전에 있어 최전방에서 움직이고 있는 볼보와 지능형 안전솔루션을 개발해 냈다는 점에서 기술적, 서비스적 우수성을 확인했다"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나 광물자원 수요에 대한 광산 채굴 등 전방 시장의 잠재성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투자금을 기반으로 양산 물량 확보 및 새 먹거리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양산 물량이 확대됨에 따라 구매자금, 생산 및 마케팅 투자에 절반가량의 투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라며 "AI 특화 CPU 별도로 개발해 원가 절감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인력 투자에도 집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신규 투자사를 유치하며 기업공개(IPO) 시점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빠르면 오는 2026년, 늦어도 2028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은 현대엠시스템즈가 매출 500억원 돌파를 예상하는 시점이다. 박 대표는 "매출을 충분히 확보한 이후 가장 좋은 밸류에이션을 평가받을 수 있을 때 상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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