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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다윗을 찾아서]'쿤달' 더스킨팩토리, 유한킴벌리 DNA 이식 결과는④'M&A·해외진출'로 사업영역 확대, 향후 과제는 '수익성 개선'

서지민 기자공개 2024-07-18 07:27:03

[편집자주]

화장품 업계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재현되고 있다. 양치기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차돌' 하나로 쓰러트린 것처럼 작은 인디 브랜드가 대기업들을 제치고 화장품 수출 시장을 이끄는 모양새다. 역직구 플랫폼을 이용해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더벨은 'K-뷰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소형 화장품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쿤달’로 잘 알려진 더스킨팩토리가 유한킴벌리 출신 새 대표를 맞이한 지 3년이 흘렀다. 그동안 브랜드 다각화와 해외 진출에 팔을 걷고 나서면서 외형을 불렸다. 이 과정에서 악화된 수익성과 주력 브랜드인 쿤달의 경쟁력 약화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2021년 손바뀜 후 경영진 인적쇄신, 신성장동력 확보 위해 브랜드 다각화


2016년 설립된 더스킨팩토리는 쿤달 브랜드를 론칭하고 헤어 제품에서 바디워시, 디퓨저, 펫케어 제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온라인 채널 공략에 집중하면서 단기간에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뤘다.

쿤달의 성장성에 주목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2021년 5월 더스킨팩토리 지분 100%를 인수했다. VIG파트너스의 이철민 대표와 한영기 부대표는 인수 직후부터 지금까지 더스킨팩토리에 직접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더스킨팩토리는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C-레벨 인력을 교체하는 인적 쇄신에 나섰다. 신임 수장으로 노현준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기획관리팀장, 피앤씨랩스 CFO 등을 역임한 서문석 전무를 CFO로 영입했다.

특히 노 대표는 2001년부터 약 20년간 유한킴벌리에서 근무하며 신사업, 이커머스, 마케팅, 해외사업 등 다방면의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그는 유한킴벌리에서 갈고닦은 성공 노하우를 더스킨팩토리에 이식하는 데 집중했다.

적극적인 브랜드 다각화가 대표적 예다. 더스킨팩토리는 지난해 1월 화장품 브랜드 네시픽을 운영하는 에이빌코리아를 인수했다. 생활용품에 치중됐던 사업 영역을 화장품으로 넓혀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전략이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먼저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는 시도도 이뤄졌다. 글로벌 H&B 드러그스토어 왓슨스에 비건 브랜드 ‘드리오페’를 론칭했다. 드리오페는 해외 300개 왓슨스 매장에서 성공적으로 입지를 다지고 최근 국내에서 공식 출시됐다.

해외 진출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등에 현지 사무소를 개소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2019년부터 해외사업부를 이끌었던 선주리 수석은 올해 초 해외 매출 성과를 인정받아 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채널 재정비 속 별도 매출 감소…영업이익률 '12%→9%' 하락

2023년 더스킨팩토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150억원으로 전년대비 19.2% 증가했다. 매출 증가분 185억원 중 174억원이 에이빌코리아가 신규 편입되면서 더해진 금액이다. 네시픽 인수로 후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해 매출 성장을 꾀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별도기출 매출액은 933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수익성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개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특정 채널의 매출을 줄인 결과다. 주력 브랜드인 쿤달은 오프라인 매출을 확대해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해외 사업을 확대하면서 악화된 수익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2022년 12.1%에서 지난해 9.8%로 하락했다. 해외 신규 채널에 입점하는 과정에서 판매수수료와 광고선전비, 해외시장개척비 등이 증가한 탓이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다소 악화됐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8.5%에서 62.9%로 상승했다. 지난해 12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신규 조달하면서 부채가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보다 큰 규모의 현금배당을 집행하면서 자본총계가 소폭 감소했다.

더스킨팩토리는 지난해부터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2022년 결산배당으로 150억원, 2023년에는 100억원을 지급했다. 그 결과 더스킨팩토리의 자본총계는 2022년 1월 506억원에서 지난해 말 42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더스킨팩토리는 매출액 13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프리미엄 헤어 제품과 리빙 카테고리로 제품군을 넓히고 북미와 일본 지역 오프라인 채널 및 국내 신규 채널에 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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