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학원, 한양증권 매각으로 '급한 불' 끄나 건설 계열사 한양산업개발 자금지원 필요, 매각에 따른 지배구조 영향 적어
안정문 기자공개 2024-07-17 16:25:3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1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매각사실을 공식화했다. 건설 계열사 한양산업개발의 부진 및 PF 리스크가 주된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게다가 전공의 파업에 따른 한양대병원 경영난도 한 몫 하고 있다.한양증권은 한양학원 아래 회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매각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기업이다. 게다가 다른 한양학원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아 매각시 지배구조 리스크도 없다.
◇한양증권 매각, 두달 전부터 거론
15일 한양증권은 최대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에 확인한 결과 지분매각을 추진 중이나 매각 대상자, 금액, 방식 및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매각 자체는 인정한 셈이다.
1956년 세워진 한양증권의 최대주주는 학교법인 한양학원이다. 한양학원은 특수관계자를 포함해 40.99%의 한양증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양대학교와 더불어 한양사이버대학교, 한양여자대학교, 한양공업고등학교 등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한양학원의 한양증권 지분율은 16.29%다.
김종량 한양대학교 이사장도 지분 4.05%를 보유했다. 한양학원은 '에이치와이코퍼레이션-대한출판-에이치비디씨-백남관광-한양산업개발, 한양증권' 순으로 지배구조를 구성했다. 백남관광은 10.85%, 에이치비디씨는 7.45%의 지분율로 한양증권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에 올라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두달 정도 전쯤부터 매각 관련 기류가 감지됐다"며 "한양학원 측은 매각을 위한 회계법인, 법무법인 선정을 마무리하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증권은 한양학원의 지배구조 상 최하단에 위치해있는 기업이다. 매각 시 한양학원 산하 다른 기업의 지배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게다가 M&A 시장에서 환영받는 증권사이기도 하다.
한양증권은 1956년 김연준 전 한양학원 이사장에 의해 세워졌다. 한양학원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다각화의 일환으로 설립된 이후 68년 동안 한양학원과 함께 했다.
◇한양산업개발 대규모 적자, 병원은 전공의 파업
한양학원이 알짜인 한양증권을 매각하는 이유로는 한양산업개발의 실적부진과 재무안정성 악화가 꼽힌다.
한양산업개발의 부동산PF 규모는 2023년 말 기준 4009억원이다. 이 가운데 브릿지론은 1675억원, 41.8%를 차지한다. 브릿지론 비중이 높다는 건, 사업이 완료되지 않고 그만큼 금융비용이 들어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IB업계에선 한양증권의 지분 가격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1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한양산업개발의 브릿지론 규모의 59.7%에 불과하다.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매각자금을 모두 한양산업개발에 투입하더라도 브릿지론 전부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한양산업개발의 부채비율도 시급하다. 2023년 말 기준 한양산업개발의 부채비율은 2023년 821%을 기록했다. 2018년 497%, 2019년 1081%, 2020년 379%, 2021년 389%, 2022년 604%로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양산업개발은 부동산 침체의 여파로 2023년 매출 3296억원, 영업손실 37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매출 5733억원, 영업이익 19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42.5%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한양산업개발은 적자를 거두고 있는데다 최근 침체에 빠진 건설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이 때문에 한양학원이 매각을 추진하더라도 지지부진하거나 원하는 몸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는 현재 M&A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상황"이라며 "현금이 풍부한 지방건설사가 바이사이드로 참여하는 경우는 있긴 한데 매물로 건설사가 나오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공의 파업의 여파도 한양증권 매각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한양학원은 이를 이유로 자금조달에 나섰다. 올해 들어 한양학원은 병원과 관련해 800억원이 넘는 대출은 집행했다. 6월27일에는 한양대학교의료원의 장비예산 목적으로 310억원을 NH농협 캐피탈에서 빌리는 안건을 처리했다.
4월30일에는 500억원 규모의 대출 안건도 의결했다. 사유는 전공의 파업에 따른 의료원 경영난 극복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다. 같은 날 7명의 의과대학 교수, 부교수 조교수의 의원면직, 1명의 교수 임용취소 등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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