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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대해부]네오플은 왜 제주로 갔을까⑮[주요 자회사]2015년 서울 떠나 지방으로, 법인세 감면 혜택 받아

황선중 기자공개 2024-07-31 08:01:33

[편집자주]

국내 게임업계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는 양상이다. 세 회사는 10년 가까이 '삼국지'처럼 국내 게임시장을 삼분하며 각축전을 벌여 왔지만 최근에는 넥슨 홀로 질주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 넥슨만의 성장스토리와 지배구조, 성장전략, 키맨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게임사 대다수는 서울 부근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인력을 원활하게 수급하기 위해서다. 많은 지방 회사가 수도권으로 올라오려 하는 대표적인 이유도 인재 확보다. 그만큼 본사 위치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금기시된다. 회사의 핵심 자산이 양질의 개발자인 게임 개발사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넥슨은 색다른 선택을 했다. 2015년 핵심 계열사 '네오플' 본사를 서울 강남에서 제주도로 이전한 것이다. 네오플은 넥슨 최대 흥행작 <던전앤파이터>를 배출한 게임 개발사다. 당시 서울을 벗어나 판교 테크노밸리에 새로운 둥지를 마련하는 게임사는 많았다. 하지만 바다 건너 제주도로 향하는 곳은 흔치 않았다.

제주도에 소재한 네오플 본사

네오플은 당시에도 작은 회사가 아니었다. 제주도 이전을 결정한 2014년 매출은 6352억원에 달했고 당기순이익으로만 3750억원을 창출했다. 대표작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시장에서 '국민게임'으로 통할 만큼 크게 흥행하면서다. 당시 네오플 실적을 포함한 넥슨 연결 매출이 약 1조64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핵심 캐시카우 계열사였다.

당시 네오플에 근무하던 직원 수는 400명이 넘었다. 또한 <던전앤파이터> 흥행으로 네오플이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던 만큼 네오플 임직원은 넥슨의 핵심 개발인력에 가까웠다. 만약 제주도 이전에 거부감을 느끼고 네오플 임직원이 대거 퇴사한다면 네오플은 물론이고 넥슨까지 흔들릴 가능성이 있었다.

◇네오플 제주 이전으로 법인세 감면

넥슨이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수를 던진 표면적인 이유는 창의성이었다. 당시 넥슨은 매출이 조 단위를 넘길 정도로 몸집이 커진 상태였다. 해외 초대형 게임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창의성을 갖춘 대형 게임이 필요했다. 답답한 서울보다 제주도라는 낯선 공간에서 창의성이 발현된다고 판단했다.

외부의 시선은 달랐다. 넥슨이 법인세를 최소화하기 위해 네오플을 지방으로 보냈다는 시각이 대체적이었다. 조세특례제한법상 서울에 소재한 본사를 임직원과 함께 지방으로 이전하면 법인세를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카카오(당시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서울 용산 본사를 제주도로 옮긴 것과 비슷한 행보라고 봤다.

네오플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대비 법인세비용 비중을 살펴보면 변화는 비교적 선명하다.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하기 전인 2014년까지 법인세비용 비중은 줄곧 24% 전후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제주도에 새로운 둥지를 텄던 2015년부터는 법인세비용 비중이 10% 초반대로 눈에 띄게 낮아졌다.


구체적으로 2014년 넥슨은 매출 6351억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5476억원을 기록했다. 이때 법인세비용은 1418억원이었다. 하지만 2018년에는 매출 1조3055억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1조3850억원으로 실적이 대폭 커졌다. 그런데 법인세비용은 1597억원으로 2014년과 대동소이했다.

하지만 최근 네오플은 다시 서울로 발길을 뻗는 모양새다. 제주 본사 외에 서울 지사를 속속 늘려가고 있다. 2020년 서울 강남에 첫 지사를, 지난해 두번째 지사를 설립했다. 몸집이 계속해서 커지면서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오플 임직원 수는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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