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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 LG전자의 저력, 캐즘 정면돌파·수주잔고 '100조' 재등장매출·영업익 역대 2분기 최대…"VS사업본부 성장세, 인도법인 IPO 확정된 바 없어"

김경태 기자공개 2024-07-26 08:44:3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치를 기록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주력인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가 앞장선 가운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영향받던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가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업황 악화를 정면돌파하는 LG전자의 자신감은 컨퍼런스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장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최근 컨콜에서 사라졌던 VS사업본부의 수주잔고 목표치를 다시 언급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시장에서 주목하는 인도법인 기업공개(IPO)의 경우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H&A 앞장·VS 분투 덕 선전, HE·BS 수익성 부진

LG전자는 25일 올 2분기 연결 매출 21조6944억원, 영업이익 1조1962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5%, 61.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295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42조7903억원, 영업이익은 2조53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9%, 13.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조338억원으로 63.2% 증가했다.

올 2분기에도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사업본부는 주력인 가전을 담당하는 H&A다. H&A사업본부의 올 2분기 매출은 8조84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44억원으로 16.3% 늘었다. H&A사업본부의 매출은 전체 연결 매출에서 40.8%, 영업이익은 58.1%의 비중을 차지했다.

H&A사업본부 못지않게 LG전자의 저력을 보여준 사업본부는 VS다. VS는 전장사업을 담당해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캐즘이 발생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올 1분기에도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올 2분기에는 매출 증대는 물론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매출은 2조69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늘었다. 영업이익은 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올 1분기보다 57.1% 성장했다. 매출 증가 폭이 이전보다는 줄었지만 전기차 캐즘이 여전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방한 셈이다.

VS사업본부의 매출은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최대다. LG전자는 "2분기 일시적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영향에도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며 성장을 지속했다"며 "당분간 시장 불확실성은 이어질 전망이나 기존 수주 프로그램에 맞춰 프리미엄 신제품 및 ADAS 등 안전·편의 장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전장 사업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A, VS사업본부와 달리 수익성이 악화한 사업본부도 있다. TV를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의 매출은 3조61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7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3%, 올 1분기보다 26.6% 감소했다.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도 유사한 양상을 나타냈다. 매출은 1조46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9% 늘었다. 반면 영업손실 59억원으로 전년 동기처럼 적자를 거뒀다. 올 1분기에는 5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1개 분기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HE와 BS사업본부가 수익성에서 부진했던 원인은 LCD 패널 등 원가 상승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BS사업본부의 경우 전기차 충전, 로봇 등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사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져 적자를 거뒀다.

◇다시 등장한 VS사업본부 수주잔고 '100조'

LG전자는 이날 잠정 실적 공시 컨콜을 진행했다. 앞서 LG전자는 예년과 다르게 올 1분기 컨콜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등판하면서 행사의 격을 높였다. 이번에도 김창태 CFO(부사장)이 참여하며 소통에 나섰다.

이 외에 박상호 글로벌경영관리그룹 전무, 김이권 H&A경영관리담당 상무,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 상무,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 상무, 이동철 BS경영관리담당 상무, 박충현 경영관리담당 상무, 이홍수 회계담당 상무, 박원재 IR담당 상무, 김영균 금융담당 상무, 홍성민 ESG전략실 실장이 참여했다.


컨콜에서 전기차 관련 사업에 대 관심이 두드러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김성규 다이와증권 연구원이 VS사업본부, 전기차 충전사업을 하는 BS사업본부 등에 관한 질의를 던졌다.

이 과정에서 LG전자가 작년 연간 컨콜때부터 언급을 삼갔던 VS사업본부의 수주잔고 목표치가 다시 등장했다. LG전자는 작년 3분기 컨콜까지만 해도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수주잔고 100조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작년 연말 90조원 중반 수준을 나타내면서 올해의 구체적 수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현재 전기차 수요가 둔화를 보이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론 성장 기조는 여전히 유지 될 것으로 예상하며 신규 수주 활동을 지속 이어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매출 성장으로 연말 100조원 이상 수주 잔고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외형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상무는 "하이 싱글 디짓(High single-digit·한 자릿수 후반)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법인 IPO에 관한 질의도 나왔다. 최근 현대차의 인도법인 IPO이 큰 관심을 받으면서 LG전자에도 덩달아 이목이 쏠렸다. 다만 이에 관해 박원재 IR담당 상무는 "회사 기업가치 제고, 성장 전략, 이에 필요한 자금운용 관점 등 다양한 관점에서 IPO는 검토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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