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여전히 뜨거운 '부동산PF' 건전성 관리 방향은 책임준공사업장 선제적 충당금 적립…상·매각 통해 NPL 보수적 관리
고설봉 기자공개 2024-07-29 12:36:4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성장한 순이익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대출자산 확대와 적정 순이자마진(NIM) 관리에 따라 이자이익이 대폭 커졌다. 일부 비은행 부진에도 올 상반기 순항했다.다만 시장의 관심은 리스크관리에 집중돼 있다. 대출자산에 드리운 부실채권을 선별해 관리하는 역량이 중장기 성장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익스포져와 이를 관리할 위기대응력을 얼만큼 잘 갖췄는지가 관건이다.
신한금융은 26일 실적발표회(IR)을 개최하고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공개했다. 순이익 2조747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반기 최대실적 기록을 세웠다. 이자이익과 글로벌부문 순이익이 조화롭게 성장한 결과다.
신한금융은 “미래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선제적인 손실 흡수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이익체력을 확인”했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큼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불황 등 여파로 금융업 환경은 얼어 붙었다.
자연스럽게 이날 IR의 최대 관심사로 리스크관리가 부상했다. 수익창출력 이면에 존재하는 리스크를 얼만큼 통제할 수 있는지가 중장기 성장의 폭을 가늠할 핵심 이슈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자산건전성은 수치적으로 안정화 돼 있다. 신한은행 연체율은 올 6월말 0.27%로 지난해 12월 말 0.26%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3월말 0.32%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연체율 관리를 통해 개선했다. 신한카드 연체율도 올 6월말 0.40%로 지난해 12월말 0.46% 대비 낮아졌다.
여신별 리스크도 여전히 관리 가능한 범위 내로 유지하고 있다. 올 6월말 신한금융 총여신은 416조1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조8120억원 가량이 고정이하여신(NPL)로 분류됐다. NPL비율은 0.68%다. 지난해 동기 2조290억원(0.52%) 대비 약 0.16% 포인트 가량 NPL비율이 상승했다.
NPL비율이 꾸준히 상승해왔지만 신한은행은 선제적인 부실채권 상매각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올 6월말 상매각한 부실채권은 1조304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2조1704억원을 상매각한 데 비해 올해 상반기 상매각 규모를 키웠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장(CFO)은 “자산건전성 지표들이 안정화 돼 있지만 이는 인위적인 상·매각을 통한 선제적 관리 결과”라며 “금융환경 변동성이 커지고 그에 따라 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보수적 관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크관리의 핵심 이슈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 6월말 익스포져는 9조2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3월말 8조9270억언 대비 4.08% 증가한 규모다. 익스포져 대다수는 부동산 PF다. 6조9380억원으로 74.7%를 차지했다. 나머지 2조3540억원은 브릿지론이다.
신한금융은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져 가운데 84.5%인 7조8530억원을 정상여신으로 분류했다. 이외 8330억원(9.0%)은 요주의로, 6060억원(6.5%)은 고정이하로 분류했다. 요주의이하 여신 증가에 따라 신한금융은 2분기 2714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 이에 따른 충당금적립률은 4.17%로 상승했다.
방동권 신한금융지주 리스크관리파트장(CRO)는 "책임준공 사업장 충당금 잔액은 2696억원"이라며 "연체 중이 아닌 정상으로 분류할 수 잇는 사업장 관련해서도 새로운 기준을 타이트하게 적용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는 등 전 사업장에 걸쳐 리스크관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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