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따라올 수 없는 수익성…기아, 비결은 '맞춤형 판매'영업이익률이 13.2%…EV3 출시 이후엔 낮아질 가능성도
이호준 기자공개 2024-07-31 08:02:5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8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기아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지표는 영업이익률이다. 올해 2분기에만 13.2%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였던 1분기(13.1%) 기록을 경신했다. '형님'으로 비유되는 현대차(9.5%)보다 높았고 전기차 업계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테슬라(6.3%)도 가뿐히 넘었다.주어진 상황 자체는 같거나 혹은 더 불리했으니 기아 쪽에 특별한 요인이 있었다고 보는 게 맞다. 이번 컨퍼런스콜로 확인된 비결은 권역·차종별 맞춤형 판매 전략이다.
◇영업이익률이 13.2%…'영업 알차게 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매출 27조5679억원, 영업이익 3조6437억원을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7.1%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분기 최대 실적을 낸 지난 1분기(3조3621억원)를 넘어서는 기록을 썼다.
가장 빛났던 건 영업이익률이다. 기아는 기업 이익의 핵심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13.2%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현대차보다도 높았다. 전체 판매 대수는 79만5183대로 현대차(105만7168대)보다 약 26만대 적었지만 영업은 기아가 훨씬 알차게 했다.

이는 판매 현황에서도 잘 드러난다. 기아의 전체 판매량 중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꼽히는 친환경차의 비중은 전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21.4%다.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8만9000대)와 전기차(5만4000대)가 잘 팔리며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전체 판매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8% 수준이었던 반면 기아는 65%에 달했다. 셀토스와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같은 주력 차종 외에도 대형 전기 SUV인 EV9의 신차 효과까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은 "하반기를 예상하자면 수익성은 사업 계획을 초과하는 추세가 변함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내부적으로 봤을 때 재료비에서 오는 효과가 하반기에는 조금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영리한 전략의 결과…EV3 출시 이후엔 낮아질 가능성도
기아는 완전히 고수익 브랜드로 거듭났다. 이는 영리한 전략 덕분이다. 특히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권역·차종별 맞춤형 판매 전략이 확인됐다.
북미 지역 활용법이 대표적이다. 현재 기아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으로 북미에서 전기차 판매 보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신 EV6, EV9 판매에 집중하기보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넘는 단계라고 보고,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하며 내연·하이브리드차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새로운 전략도 마련했다. 로컬 업체들의 경쟁 심화로 기아의 현지 경쟁력이 약화되었다. 기아는 격화된 경쟁에 대응하기보다 중국을 수출 전진기지로 삼고, 공장의 생산능력(CAPA)을 해외 수출에 맞춰 운영하는 데 몰두했다.
주 부사장은 "강력한 하이브리드차로 12~13%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어 인센티브를 과하게 투입할 이유가 없다"며 "중국에서는 생존 모드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판매 전략이 변할 여지도 남겼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이달 말 출시되는 소형 전기차 EV3가 있다. EV3는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해 전기차 대중화를 겨냥한다.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지만, 회사는 수익성을 일부 포기해야 한다.
그는 "앞으로 나올 차종의 수익성이 기존보다 다소 낮을 순 있지만 EV6와 EV9, 그리고 EV3는 각각 다른 전략으로 볼륨과 수익성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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