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더크렘샵 '콜옵션 이슈' 국제중재재판소행 올해 하반기 중재 심리 앞둬, 판정은 내년 상반기 예정
변세영 기자공개 2024-08-06 07:42:1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인수한 미국 소재 색조화장품 기업 '더크렘샵'과 콜옵션 분쟁에 휘말린 것으로 확인됐다. LG생활건강이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 위해 콜옵션을 행사했지만 매도인 측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국제중재재판소에 중재 신청을 한 상태다.2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하반기 국제 상업 분쟁을 해결하는 국제상공회의소 국제중재재판소에서 ‘더크렘샵’ 콜옵션 행사와 관련한 중재 심리를 앞두고 있다. 중재 판정은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판정에 따라 LG생활건강의 콜옵션 행사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LG생활건강은 2022년 6월 1억2000만달러(약 1400억원)를 투입해 더크렘샵(The Creme Shop) 지분 65%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인수금액 대비 절반이 넘는 금액을 영업권으로 인식했다.
영업권은 기업의 M&A 과정에서 실사를 통해 산출된 기업 가치에 경영노하우 등을 인정해 제공하는 프리미엄으로 웃돈 같은 개념이다. 인수기업(LG생활건강)이 피인수기업(더크렘샵)의 가치를 그만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당시 LG생활건강은 더크렘샵 잔여 지분 35%에 대해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 조건도 함께 달았다.
‘더크렘샵’은 2012년 한국계 미국인이 설립한 중저가 뷰티 브랜드다. 색조라인에 특히 강점을 갖고 있다. 주 소비층은 미국의 MZ세대다. 디즈니나 BT21 등 여러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이름을 알렸다. 미국 현지 감성에 K뷰티 트렌드를 입혀 팬층도 두텁다.
LG생활건강에 인수된 후 더크렘샵은 날개를 달았다. 당초 더크렘샵은 2021년 매출액은 47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다 LG생활건강에 인수된 2022년 연간 매출액은 699억원, 2023년에는 1365억원으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65억원에서 312억원으로 1년 만에 2배가량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말 더크렘샴 잔여 지분 35%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100% 완전 자회사로 소유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매도인 측이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더크렘샵 매출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콜옵션 지정 행사가격에 이견이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LG생활건강 입장에서는 상품 구색 다양화 측면에서 더크렘샵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만큼 잔여 지분 인수에 대한 니즈가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더후(The WHOO)와 숨(Sum37도) 등 럭셔리 스킨케어에 강점을 보유한 LG생활건강은 색조라인만큼은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신흥 전략국가인 ‘북미 지역’ 공략 측면에서도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더크렘샵의 매력도가 상당하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비즈니스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북미’ 매출 볼륨을 키우는 데 주력하는 상황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콜옵션 및 풋옵션 관련하여 구체적인 행사 조건이나 계약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중재를 통해 옵션 행사 가능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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